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국내 인터넷은행 첫 여성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토스뱅크는 이 대표 선임 배경으로 “수차례 회의를 거쳐 토스뱅크의 성장과 혁신, 안정감을 부여할 수 있는 후보군을 발굴 및 검증했다”며 “이 후보가 국내외를 아우르는 폭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및 조직관리 역량, 통찰력 등이 토스뱅크를 이끌어갈 최적의 리더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은미 대표, 데이터·IT 전공한 금융 전문가
이 대표는 런던 정경대(LSE)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 자격을 취득했다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이공계 전공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춤과 동시에 경영학, 회계학, 재무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학위와 자격을 통해 금융 관련 전문성도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이에 이 대표는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줄곧 CFO를 담당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전략부서 이사대우를 역임했으며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재무관리 부문장과 HSBC 서울지점 재무관리부 부대표, HSBC 홍콩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16개국) 상업은행 CFO 등을 역임했다.
토스뱅크 대표 취임 전에는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DGB대구은행이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한 CFO로 DGB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CFO였다.
신상품 출시로 빠른 실적 성장
이처럼 CFO로서 전문성을 쌓아온 이 대표는 지난채 취임과 동시에 토스뱅크의 성장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대표는 현재까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1년 10월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던 토스뱅크는 2024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광주은행과 공동 출시한 ‘함께대출’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함께대출’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혁신금융상품으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힘을 합쳐 협업과 상생의 가치를 기반으로 출시한 개인 신용대출 상품이다.
공동 상품출시로 광주은행은 마케팅 비용을, 토스뱅크는 운영비를 줄일 수 있어 고객에게 비용절감의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상품은 출시 100일만에 누적 대출 3200억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1월 출시한 외화통장에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기 ▲외화 수익률 알림 ▲환율 위젯 ▲환율 뉴스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하나증권·삼성증권 등과 손잡고 상품 및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은 110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99만명) 대비 3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고객 수가 1200만명에 근접하며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주담대 출시
여러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지속성장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현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자본적정성 개선과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주담대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대출상품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통장 ▲사장님대출 ▲사장님마이너스통장 ▲사장님대환대출 ▲토스뱅크대환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담보대출이 없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여신잔액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14조6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 증가했다.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지표도 우수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BIS비율은 15.62%로 전년 동기 대비 4.78%p 올랐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19%p 줄어든 0.99%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후 5년차에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2017년 출범 후 5년 뒤인 2022년에야 주담대를 선보였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도 출범 5년차인 2026년에 관련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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