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대표이사 신명호)은 그동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적립에 따라 뒷걸음질 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 목표가 주어져 있다. IB(기업금융) 체력 강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WM(자산관리)에서 그룹과의 시너지도 모색한다.
호황기 키운 PF 진땀…‘IB 드라이브’는 유효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024년 9월 말 기준 1조1774억원이다. BNK금융지주의 지원 아래 2020년 4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1조원 대에 진입한 이후 아직까지 초입 단계다.BNK투자증권은 그동안 IB 사업을 적극 확대해 왔다. 부동산PF 사업의 경우 업황 부진 여파로 최근까지 수익성 측면에서 타격을 입었다. BNK투자증권은 2024년 2분기와 3분기 연속 적자였다.
다만, BNK투자증권은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영업익이 49억원, 누적 순이익이 35억원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BNK투자증권의 총자산은 2024년 9월 말 연결 기준 8조5449억원이다. 2022년 말 3조9143억원, 2023년 말 5조8075억원 수준이었던 자산이 8조원대를 넘어서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국내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한 우발부채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후순위 채권, 수도권 이 외의 만기 사업장 우선순위로 상환하면서 자산건전성 확보에 힘을 실었다. 이에 2024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는 36.2% 수준까지 낮아졌다.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2024년 1월 취임한 이후 꾸준히 IB 부문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2024년의 주요 딜을 보면, 건설채인 HLD&I한라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 참여,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유큐브 대표 주관사 선정 등이 있다.
야심차게 외부에서 수혈했던 인력들의 이탈도 있었다. 하지만, IB 부문의 체력 제고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BNK투자증권은 2025년 신년을 기한 조직개편에서 신 대표 직속으로 IB부문 총괄, WM부문 총괄, 내부통제 총괄의 삼각편대를 신설했다.
특히, BNK금융그룹 내 시너지 모색에 초점을 뒀다. WM 전문가인 최재영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경남은행 WM·연금그룹 부행장으로 영입됐으며, BNK투자증권의 WM 부문 총괄 부사장도 겸한다.
경상실적 회복 관건…수익기반 다양화 중요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는 IB 부문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다. 1962년생인 신 대표는 부산 대동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삼성증권에서 증권업계의 첫 발을 내디뎠다.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 SK증권 기업금융본부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동부증권 커버리지 본부장,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IB부문장, 유안타증권 IB 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주로 IB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24년 BNK투자증권 사령탑이 된 신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PF 부문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해 수익기반을 다양화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일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BNK금융그룹 내 협력 측면에서도 양방향 협업 시너지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에 주력했다.
특히, 신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BNK투자증권의 목표로 ‘자기자본 2조원, 당기순이익 2000억원 수준의 톱10 증권사 도약’이란 포부를 제시했다. 그동안 뒷걸음질 친 경상실적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한국기업평가는 BNK투자증권 리포트(2024년 5월)를 통해 "위탁매매 부문 시장 지위가 미흡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나, 증시회복과 금리안정화는 유가증권 운용부담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기평은 “BNK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사업 의존도가 높아 IB 부문 실적위축이 지속되고 있으며, 개발시장 침체 지속에 따른 신규 딜 감소와 투자자산 회수가능성 저하는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1월 BNK투자증권 리포트를 통해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로 충당금 비용이 이익 창출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용 요인 통제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노력 중이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부실 PF 정리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으로 당분간 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신평은 BNK투자증권에 대해 “리스크 관리 집중을 통한 부동산금융의 건전성 회복, 비용 관리 추진 등에 따른 수익구조 회복에 중점을 둔다”며 “중장기적으로 신규 수익원 발굴, CIB(기업투자금융), 은행 등 그룹과의 연계 시너지 영업 강화로 경쟁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의 자본 적정성 및 유동성 관리가 우수하다”며 “부동산금융 시장 침체로 이익창출력 및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이지만 BNK금융그룹의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이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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