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최운식 이랜드월드 전 대표를 브랜드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전준희 요기요 전 대표를 테크 부문장으로 신규 선임, ‘대표급’ 인사들로 라인업을 채워나가고 있다. IT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패션잡화, 뷰티 등 산재 돼 있는 브랜드 사업 간의 시너지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972년생 전준희 신임 테크 부문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해온 테크 전문가다. 구글과 안드로이드 TV 플랫폼 총괄, 유튜브TV 총괄 엔지니어링 디렉터 등을 지냈다. 이후 우버 신사업팀 엔지니어링 디렉터,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거쳐 2022년 요기요 CTO로 합류했다.
요기요에서는 신규 배차시스템(로지요) 및 주요 기술 인프라 개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경험 개선과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 기획, 카카오와 협업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위시한 채널링 전략 등 다양한 사업 전략 및 제품 기획, 개발 등을 지휘했다.
굵직한 기업을 거친 대표들을 영입함으로써 무신사의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대표급 인재 영입이 IPO를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까지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인재 영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무신사는 최근 지정감사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지정감사인 선정은 통상 IPO 추진 과정의 첫 단계다. 이와 관련해 무신사 관계자는 “지정감사인 지정은 감사 독립성 확보 및 감사 품질 개선 취지로 진행된 것”이라며 “IPO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내실 다지기 작업도 한창이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와 합병을 진행한다. SLDT는 적자 회사로 무신사에서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고, 이 작업을 통해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보다 약 43%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자회사 ‘어바웃블랭크앤코’ 폐업을 추진 중이다. 어바웃블랭크앤코는 ▲크리틱 ▲사운즈라이프 ▲이에이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회사로, 수년간 쌓인 적자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면서 폐업을 결정했다.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는 공격적 영업을 이어간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프라인 점포 확장으로 지난해 매출액 1조 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총 19곳으로, 지난해 오프라인 방문객만 1000만 명에 달한다. 무신사는 올해도 고객 수요가 있는 전략적 입지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오프라인, 뷰티 등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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