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28일 의료기관 300곳을 조사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73.9명에 이른다. 직전 주 31.3명보다 약 2.4배 늘었고, 3주 전(7.3명)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111명으로, 직전 주 66명 대비 약 1.7배 늘었다.
독감 대유행에 따라 서울 시내 일부 약국에서는 먹는 독감약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용산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감약이 현재 다 빠진 상태"라면서 "언제 다시 들여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타미플루·조플루자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제약사 HK이노엔은 독감약 품귀현상을 막기 위해 유통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생산을 담당하는 한국로슈 측 확인 결과 현재 타미플루 등 치료제 물량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며 "독감이 너무 갑작스럽게 급증하는 바람에 약국들이 실시간 재고 관리가 어려웠던 것 같은데, 최대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수액 치료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수액은 약 30분 정도 걸리는 정맥 주사를 1회만 투여해도 증상이 크게 좋아져 약 복용이 힘들거나 빠른 호전을 원하는 환자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독감 유행은 1월 이후 서서히 잦아들지만 올해 4월까지는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말이 유행의 정점이었다"면서 "1월 둘째 주가 지나면 서서히 환자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이어 "12~1월은 A형 독감이 유행하고, 3~4월엔 B형 독감이 약하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역시 4월까진 약하게 독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