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들이 ‘뷰티’에 뛰어든 데는 달라진 쇼핑 형태가 한몫했다. 과거에는 직접 눈으로 보고 발라본 뒤 화장품을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화장품 후기를 접하고 이커머스를 통해 빨리 구매해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없어서 못 팔아요”…3000원짜리 뷰티템으로 대박 난 다이소몰
올해 ‘뷰티’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 하면 다이소다. 가장 저렴한 500원부터 최고 5000원까지 ‘가성비’ 뷰티템으로 중무장한 곳이기 때문이다.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낮은 것도 아니다. 올리브영 등 유통채널에 납품하는 화장품 제조사들과 같은 수준이다. 높은 물가로 시름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이소는 현명한 쇼핑채널 중 하나가 됐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59개 브랜드, 496종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들 모두 가격은 단돈 3000원이다. 특히 ‘품절대란템’ 중 하나인 VT리들샷은 올리브영에서 3만 원대인 것을 다이소에서는 3000원에 판매하며 입소문을 탔다.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은 ‘샤넬 저렴이’로 소문이 나면서 구하기 힘든 제품 중 하나가 됐다.
다이소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이소몰에서 ‘매장상품 재고조회’, ‘매장 찾기’ 등의 기능과 ‘익일배송’과 ‘정기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온라인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뷰티컬리, 백화점 화장품을 새벽배송으로
컬리는 자사몰 안에 뷰티 전문 플랫폼인 뷰티컬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던 마켓컬리가 2022년 11월 뷰티컬리를 새롭게 론칭하며 ‘뷰티’시장 진출을 알렸다. 그간 다른 이커머스에서도 뷰티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뷰티컬리는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장품을 샛별배송(새벽배송)해준다는 점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뷰티컬리가 선보이는 화장품은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다. 뷰티컬리 입점 브랜드 1000여 개 가운데 럭셔리 라인 비중은 30%가 넘는다. 대표 브랜드로는 ▲설화수 ▲랑콤 ▲에스티로더 ▲시슬리 ▲로라메르시에 ▲아르마니뷰티 등으로 10만 원을 가뿐히 넘는 브랜드들이다.
고가의 화장품으로 콘셉트를 잡은 데는 컬리 주 고객층이 2040세대 주부라는 점과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쇼핑 특성이 반영됐다. 특히 고가의 브랜드 화장품을 직수입해 새벽배송을 하면서 가품에 대한 우려를 대폭 줄인 점이 고객들의 신뢰를 높였다. 그 결과, 뷰티컬리는 론칭 2년 만에 거래액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쿠팡의 ‘R.LUX(알럭스)’, ‘와우회원’이라면 최대 10% 적립
쿠팡도 올해 10월 럭셔리 뷰티 플랫폼 ‘R.LUX(알럭스)’를 론칭하고, 전용 앱을 출시했다. ‘R.LUX’는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품격에 차별화된 로켓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쿠팡 내에서 운영하던 로켓럭셔리를 독립적인 서비스로 확대 개편했다.쿠팡의 ‘R.LUX’는 뷰티컬리와 비슷하다. 직매입한 럭셔리 브랜드를 새벽배송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뷰티컬리도 똑같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R.LUX’는 이제 갓 발을 뗀 만큼 브랜드가 아직 한정적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0여 개 럭셔리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R.LUX’는 혜택에 집중했다. 와우회원은 로켓배송을 통해 당일·익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구매 금액의 10% 캐시 적립 혜택(최대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와우카드로 결제하면 추가 4% 캐시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뷰티도 ‘힙’하고 개성있네”…무신사의 ‘무신사뷰티’
무신사도 올해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콘셉트는 ‘넥스트 뷰티’로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뷰티 브랜드를 미리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패션 카테고리처럼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자체적으로 키워나간다는 점이 다른 이커머스들과 다른 점이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연계 행사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중소규모의 신진 브랜드로 구성된 어워즈 선정 제품들로 체험형 팝업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진행한 ‘무신사 뷰티 어워즈 팝업’에는 누적 12만 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갔다.
온라인에서는 무신사 뷰티 어워즈 기획전을 통해 뷰티 브랜드의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어워즈에 선정된 48개 브랜드의 행사 기간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수상한 상품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거래액이 5배 늘 만큼 판매량 증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화장품을 직접 보고 사는 소비자보다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빠르게 구매하고 소비하는 형태가 많아지면서 이커머스 뷰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커머스 입장에서도 화장품은 고마진인데다 패션보다 계절적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매출을 가져갈 수 있어 뷰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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