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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금)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대학 후배 김중수와 1조 엔진사업 더 키운다

기사입력 : 2024-12-26 14:42

(최종수정 2024-12-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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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김중수 서울대 기계공학과 동문
2027년까지 엔진사업에 3022억원 투자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대학 후배 김중수와 1조 엔진사업 더 키운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HD현대 건설기계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가 1조원 규모 엔진사업 확대에 나선다. 키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오승현 사장과 김중수 부사장이 잡는다.

HD현대 건설기계 사업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중간지주사로 두고 아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대표이사 조영철·오승현)가 담당한다. 엔진은 HD현대인프라코어만 영위하는 사업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매출의 70%는 굴착기와 같은 건설중장비에서 나오지만, 엔진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엔진 매출은 2022년 1조380억원에서 2023년 1조1616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 9월 말 886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액도 지속적으로 늘리는 중이다. 2022년 431억원이던 투자금은 지난해 64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3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0억원 더 많은 26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신규 영역 매출 확대를 위해 1412억원을 들여 엔진공장 신설에도 나섰다. 기존 건설기계 공장만 있던 군산사업장에 초대형 발전 엔진 제작을 위한 엔진·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현재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공장은 2곳으로 모두 인천에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존 인천공장은 설비능력 3만9000대, 생산실적 2만3507대로 가동률 60%를 기록했다. G2 인천공장은 설비능력 7만3500대 중 6만331대를 생산해 가동률 82%를 기록했다. 이번 군산공장 신설에 들어가는 투자금 중 244억원은 인천사업장 전용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엔진사업 관련 시설 구축과 연구개발(R&D) 설비 구입 등에 총 30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같은 기간 건설기계 부문에 투자하는 2095억원보다 44.25% 더 많은 금액이다.

현재 엔진사업을 주도하는 인물은 오승현 사장과 김중수 부사장이다. 오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제품개발과 설계 총괄을 맡았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제뉴인(현 HD현대사이트솔루션)으로 편입된 이후인 2021년부터 조영철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 사장이 엔진과 건설기계 사업을 총괄하고 조 사장이 경영 전반을 담당하는 식이다. 2021년 대표이사(부사장)로 처음 선임된 당시에는 건설기계사업본부장을 겸임했다. 2023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엔진사업본부장인 김중수 부사장은 오 사장의 대학 후배다. 1968년생인 김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보유한 엔지니어다. 2014년 현대자동차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임원으로 스카우트돼 제품 시험과 개발을 담당했다. 2020년 11월 전무로 승진했으며 이듬해 말 엔진사업본부장을 처음 맡았다.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방산 시장 호황에 따라 방산용 엔진 공급에도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현재 현대로템과 튀르키예 방산업체 베메제(BMC)가 생산하는 전차에 각각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 중인 현대로템과 지난 2022년 12월 183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내년 12월 31일까지 K2 전차 수출사업용 엔진을 공급한다. 지난해 2월에는 베메제와 오는 2028년 2월까지 알타이 전차 탑재용 엔진에 대한 1102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한 번에 지급받는 게 아닌 세부 공급계약별로 나눠서 입금된다. 건별 수량과 금액은 비공개 협의로 진행되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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