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27년까지 배당성향 30% 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HD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과 연동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 이익잉여금도 늘어난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4분기부터 흑자전환해 계속 순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올 1분기 301억원, 2분기 1523억원, 3분기 7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했다고 해서 무조건 배당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 등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31일까지 HD현대중공업 주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사회가 결정한 배당기준일 전에 주식을 판 주주는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배당기준일은 추후 이사회 결의 후 공시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또 다른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대표이사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관)는 2019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350원을 지급한 이후 4년간 배당을 멈췄다. 올 3분기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1조411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1117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올 1분기 19억원, 2분기 243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당기순손실 36억원을 냈다.
HD현대 조선·해양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2013년 결산 배당을 마지막으로 약 11년간 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결산 배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올 3분기 이익잉여금은 전년 말 대비 1.14% 감소한 16조817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4분기 이후 흑자전환해 올 1분기 138억원, 2분기 1126억원, 3분기 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97.46% 감소한 수치다.
HD현대 관계자는 "각사별로 실적과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업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증가에 힘입어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한미 방산 협력 강화로 국내 조선사의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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