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주요 건설사 원가율 증감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FT금융연구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1217120116050095e6e69892f2208613587.jpg&nmt=18)
3년 전인 2021년에는 주로 80%대 중반 정도에서 관리되던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원가율은 2024년 3분기 들어 90%를 상회하는 것이 평균치가 되는 등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원가율이 95%를 넘겼고,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의 원가율도 93%를 넘기는 등 전반적으로 높아진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를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위치한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액 및 매출원가를 분석한 결과, 이들 9개사의 평균 원가율은 2021년 86.94%에서 2024년 3분기 91.27%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문만이 아닌 패션과 리조트 등 다른 부문이 모두 더해진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원가율은 92%선까지 오른다.
2021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의 평균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건설이었다. 이들은 최근 4년 약 93%의 원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스코이앤씨가 같은 기간 평균 92.45%, GS건설이 91.02%로 뒤를 이었다. 높은 원가율은 낮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는데,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은 1.4%, 포스코이앤씨는 2.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있었던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후 보수공사 등이 진행되며 지난해 원가율이 98.04%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91.49%로 하락하며 원상복구에 나섰다.
최근 4년 사이 원가율 관리에서 가장 선방한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이들은 2021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85.55%의 평균 원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물산의 공시에는 패션부문과 리조트부문 등 다른 부문들이 포함됐다.
건설 계열 중에서는 DL이앤씨가 평균 87.52%로 가장 우수한 원가율 관리를 기록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88.72%, HDC현대산업개발이 89.29%의 평균치를 내며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원가율 관리에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평균 91%대의 원가율을 내고 있긴 하지만, 4년 전부터 원가율이 꾸준하게 91%대를 유지하며 외부 변동성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32로 전년동기 대비 0.92% 상승했다. 건설공사비 지수란 2020년을 100으로 건설공사비의 물가 변동 수준을 수치화한 지표인데, 최근 4년 사이 평균 공사비가 30%나 급증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인한 국내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요동치면서 향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형사들조차 평균 90%가 넘는 원가율에 고심하는 와중에, 중견 및 지방 건설사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7곳이다. 여기에 건설사 부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13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연간 통계로 따져도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부도 건설사는 2019년 49곳에서 2020년 24곳, 2021년 12곳, 2022년 14곳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업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부도 업체는 2023년 21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30곳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가 394곳으로 2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710곳으로 8.3% 늘었다.
종합건설사의 경우 신규 등록 업체도 대폭 줄었다. 1∼10월 신규 등록 업체는 375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923곳)보다 59.4% 감소했다.
익명을 희망한 지방 건설사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리는 이미 ‘공사할수록 손해’인 사업들에 울며 겨자 먹기로 뛰어드는 신세”라며, “그나마 남는 것 없는 국책사업 수주로 그저 버티기만 하고 있었는데, 내년 시장이 더욱 안 좋다고 하니 절망적인 분위기만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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