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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7(화)

스타벅스는 사계절, 머그잔에 ‘이것’을 담았다

기사입력 : 2024-12-14 10:00

(최종수정 2024-12-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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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은 바닐라 품은 라떼에 음료는 자몽으로
가을·겨울은 진한 풍미의 에스프레소 커피 인기
소금빵, 밤 페스츄리, 딸기 케이크 등 디저트도

스타벅스 사계절 인기 음료. /이미지=전주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벅스 사계절 인기 음료. /이미지=전주아 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커피를 얼마나 마실까. 직장인 대부분은 출근하거나 업무를 보거나, 회의하거나 밥을 먹은 뒤에는 커피를 마신다.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에도 커피는 빼놓을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405잔으로, 전 세계 평균인 152잔을 두 배 이상 웃돈다. 프랑스(551잔)에 이은 글로벌 2위 커피 소비국이다.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10만 개 이상이며, 관련 시장 규모만 15조 원이 넘는다. 커피콩 하나 나지 않는데, 대한민국은 어느덧 커피 강국이 됐다.

이처럼 국내 커피 시장이 부흥을 맞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타벅스 코리아(현 SCK컴퍼니)가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997년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만나 지분 절반씩 출자해 세운 회사다. 그로부터 2년 뒤, 서울 서대문구에 국내 최초 스타벅스 1호점인 이대점이 들어섰다. 스타벅스는 현재 1937개의 매장을 뒀으며, 연 매출액 3조를 앞두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이다.

차디찬 바람이 코끝에 닿으면서 어느덧 겨울이 됐다. 스타벅스는 올 한 해도 머그잔에 다양한 향기를 담아냈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등 사계절에 어울리는 상큼한 과육과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적절하게 조합한 것이다.

그렇다면 올 한 해 스타벅스 머그잔에는 계절에 따라 무엇이 담겼을까. 또한, 같은 음료라도 열량이나 가격, 당류 등은 어떻게 다를까. 스타벅스의 음료는 숏(237㎖), 톨(355㎖),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로 구분된다. 그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톨 사이즈 기준으로 살펴봤다.

봄은 겨울을 견딘 나무가 핑크빛으로 물드는 계절이다. 벚꽃이 만개하면서 대지에는 새싹이 돋아난다. 사람들도 새해를 맞아 품었던 계획이나 다짐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나간다. 스타벅스도 설레는 시작을 의미하는 ‘Blooming(블루밍)’을 주제로 봄을 알렸다. 첫 주인공은 시즌 음료인 ‘슈크림 라떼’였다.

슈크림 라떼는 천연 바닐라 빈이 들어간 슈크림과 우유,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진 음료다. 지난 2017년 출시 후 매해 스타벅스 봄철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300만 잔을 넘기면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000만 잔 이상을 달성했다. 1분당 100잔 정도로 팔려 나간 셈이다. 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6300원이며, 열량은 241kcal이다. 당류는 30g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10잔 중 8잔이 아이스 음료로 주문이 들어왔다. 스타벅스는 300여 차례가 넘는 실험과 수십 번의 시음 테스트를 거쳐 슈크림 라떼를 선보였다.

싱그러운 과육을 머금은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도 인기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자몽에 청량감 넘치는 탄산을 더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8년 처음 출시된 후 단종됐다. 이후 스타벅스는 2022년 리워드 회원 대상 재출시 희망 음료 설문을 했고,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가 1위에 올랐다. 리뉴얼한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는 알룰로스와 스테비아 등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당 함량을 60% 줄였다. 톨 사이즈 가격은 6300원, 열량 70kcal, 당류 17g이다.

이와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로는 당시 유행하던 소금빵 3종을 소개했다.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의 일반 소금빵과 소금빵에다 발사믹 어니언과 리코타 크림치즈를 넣은 ‘리코타 소금빵 샌드위치’, 체다 치즈를 넣은 치즈 소스와 햄을 한데 모은 ‘햄&딥 치즈 소금빵’ 등이 그 예다.

여름은 나무가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계절이다. 불볕더위와 장마가 반복되면서 고온다습한 기후 환경은 두통을 유발한다. 스타벅스가 당도를 한껏 끌어올린 시원한 음료들로 무장한 이유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LIGHT UP YOUR SUMMER(라이트 업 유어 섬머)’라는 주제로, 잠시 무더위를 잊게 할 피서지를 마련했다.

‘프렌치 바닐라 라떼’는 미국 현지인들이 스타벅스에서 주로 마시는 음료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블론드 에스프레소 샷을 두 번 넣어 진한 커피에 깊은 프렌치 바닐라 향을 입혔다. 구매 고객의 절반이 20대와 30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스타벅스 음료 만족도 평가에서도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잔이 판매됐다. 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6500원이며, 열량은 205kcal이다. 당류는 24g이다.

두 번째로는 ‘씨솔트 카라멜 콜드 브루’가 있다. 지난해 여름 출시됐다. 깔끔한 풍미의 콜드 브루 위에 달콤 짭조름한 번트 카라멜과 씨솔트 크림이 하나로 만났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맛을 무기로, 지난해에만 200만 잔을 팔았다. 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6300원, 열량은 170kcal이다. 당류는 18g이다.

여름철 피서지로 손꼽히는 제주도에서는 ‘자몽 망고 코코 프라푸치노’가 등장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한 달간 스타벅스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만 판매됐다. 당시 하루 평균 300잔 이상 주문이 들어왔다. 입소문에 제주지역 외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스타벅스는 판매망을 전국으로 넓혔다. 출시 열흘 만에 전국에서 60만 잔 이상이 팔려 나갔다. 점심시간 이후인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주문량이 집중됐다. 코코넛 베이스에 자몽과 망고가 함유됐으며, 카페인은 첨가되지 않았다. 톨 사이즈 기준 열량 255kcal, 당류 34g이다. 가격은 7100원.

여름철 디저트로는 프랑스산 고메 버터로 풍미를 더한 쿠키 2종을 공개했다. 버터, 초코, 말차 맛의 ‘플라워 버터 쿠키 어쏘트먼트’와 버터 쿠키만 담긴 ‘플라워 버터 쿠키 오리지널’이다.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믹솔로지 바. /사진=손원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믹솔로지 바. /사진=손원태 기자
가을은 붉은 단풍잎이 나무를 에워싸기 시작한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높으면서도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괜스레 감성을 자극한다. 스타벅스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올해도 어김없이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2019년 출시됐으며, 첫 느낌과 맛 그리고 풍미를 그대로 담았다. 짙고 풍부한 커피와 달콤한 글레이즈드 크림이 잘 어울린다. 지난해 가을에만 500만 잔 이상이 판매됐다. 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6500원이며, 열량은 260kcal이다. 당류는 26g이다.

스타벅스는 또 밤으로 다양한 가을철 디저트를 만들었다. 우선 산더미로 쌓아올린 부드러운 밤 크림에 초코 크레이프를 겹겹이 쌓아 올린 ‘몽블랑 초코 레이프 케이크’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국내산 밤 페이스트와 앙금을 듬뿍 담은 ‘폴 인 왕밤빵’과 국내산 보늬 밤을 고소한 패스츄리에 통째로 넣은 ‘우리 보늬 밤 패스츄리’도 준비했다.

살을 에는 바람이 불면 어느덧 코끝 겨울이 닿는다. 나무는 옷을 벗어 던지고, 다시 돋아날 새살을 기다린다.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각자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남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에서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도록 겨울철 제철 과일인 딸기를 주재료로 활용했다.

‘스타벅스 딸기 라떼’는 설향 딸기의 상큼하고 달콤한 과육과 우유, 에스프레소가 비빔밥처럼 버무려진 제품이다. 지난 2019년 첫 출시 후 스타벅스만의 겨울을 책임졌다. 지난달 겨울을 맞아 다시 등장했으며, 이전보다 더 큰 과육을 가득 품었다. 현재까지 500만 잔 이상이 판매됐다. 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6500원, 열량은 150kcal이다. 당류는 24g이다. ‘카페인 프리’도 있으며, 열량도 비교적 낮아 다이어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겨울철 스타벅스에서는 ‘토피 넛 라떼’도 빼놓을 수 없다. 버터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토피와 진한 에스프레소가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다. 커피 위에는 토피 크런치 토핑을 올려 오독오독 씹는 맛을 자아낸다. 지난 2002년 출시됐으며, 스타벅스 코리아 스테디셀러 제품이기도 하다.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약 3500만 잔 이상이 머그잔에 담겼다. 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6500원이며, 열량은 325kcal이다. 당류는 34g이다.

아울러 ‘더블 에스프레소 크림 라떼’는 진한 에스프레소 풍미를 가득 담았다. 달콤한 바닐라와 에스프레소로 입안 가득 커피 크림을 음미하게 한다. 부드럽고 진한 커피와 커피 칩이 녹아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제격이다. 톨 사이즈 가격 6500원. 열량은 220kcal이며, 당류는 21g이다.

스타벅스는 겨울철 디저트로도 딸기를 강조했다. 촉촉한 초코 카스텔라에 달콤한 가나슈 생크림을 넣었고, 우유 생크림과 딸기로 토핑한 ‘딸기 촉촉 초코 생크림 케이크’가 그 예다. 그 외 프랑스산 버터로 만든 진한 버터 향의 ‘홀리데이 버터 쿠키 틴’과 고소한 맛의 너티 쿠키인 ‘홀리데이 너티 쿠키 틴’ 등도 있다.

최근 3년간 스타벅스 코리아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2조3856억 원에서 2022년 2조5939억 원, 2023년 2조9295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0%에서 2022년 4.72%, 2023년 4.77%로 급격하게 줄고 있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일명 ‘노랑커피 삼총사’가 저가를 내세우며 국내 커피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기 때문이다.

매장 현황에서 메가MGC커피는 지난 2021년 1603개에서 올해 2990개로, 컴포즈커피는 1285개에서 2612개로, 빽다방은 975개에서 1594개로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머그잔에 계절별 다양한 음료를 담아내고, 기존과는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의 매장으로 반격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있는 ‘더북한강R점’과 국내 최대 규모인 2800평의 야외 공간을 갖춘 ‘제주금악DT점’, 커피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장충라운지R점’ 등이 있다. 또한, 스타벅스는 월 9900원의 구독형 멤버십인 ‘Buddy Pass(버디 패스)’를 만드는 등 고객 경험에 힘주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은 1300만 명으로, 앞으로도 차별화된 혜택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들로 일상의 즐거움도 함께 전달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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