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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 철회’ 삼천당제약, 안심할 수 없는 이유

기사입력 : 2026-04-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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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 철회했지만 FDA 문서 논란 지속
반대매매로 인한 오버행 가능성 ‘여전’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사진=양현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사진=양현우 기자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천당제약이 블록딜 철회로 급한 불을 껐지만 시장의 불안은 잠재우지 못했다. 자사의 경구용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S-PASS’ 경쟁력을 설명했지만, 특허 의혹을 풀기엔 부족했다. 여기에 조건부 주식 매각 유보로 인한 불확실성과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잠재적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 우려가 여전하다.

블록딜 철회…반대매매 리스크 남아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에서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블록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세금 납부 재원 마련을 이유로 2500억 원 규모의 블록딜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전 대표는 블록딜 취소 배경으로 시장 불신과 주주 가치 훼손을 꼽았다. 시장에서는 블록딜을 위해 미국 공급계약 규모를 과대 포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계약 내용에 대한 허위 사실이나 부풀리기는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의혹 제기가 지속되며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을 대표이사로서 방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딜을 철회하는 대신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그가 내야 할 세금은 총 2335억 원이다.

다만, 블록딜 철회를 결정했음에도 지분 매각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전 대표는 “사업 성과가 시장에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데다, 성과가 나오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주식담보대출로 인한 반대매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주식담보대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가 줄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반대매매는 담보로 잡은 주식을 낮은 가격에 강제 매도하는 것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천당제약이 공개한 FDA 소통 이메일. /사진=양현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천당제약이 공개한 FDA 소통 이메일. /사진=양현우 기자


15조 계약 내용 논란, 석연찮은 해명

기자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시간이 주를 이뤘다. 전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경구용 GLP-1 계약 규모 부풀리기 논란에 대해 전 대표는 “기술이전이 아닌 독점 제품 공급이며, 제품의 원가를 대폭 낮추고 그만큼 좋은 제품이기에 유리한 이익 배분 비율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15조 원에 달하는 경구용 GLP-1 미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규모 대비 낮은 초기 기술료와 삼천당제약이 수익의 90%를 수령하는 이례적 계약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다.

삼천당제약의 핵심 기술을 묻는 질문에는 전 대표를 대신해 익명의 인물이 나와 설명했다. 해당 인물이 누군지에 대한 질문에 삼천당제약은 이름과 소속 등 인적사항에 대해 ‘개인정보’라며 밝히지 않았다.

또한 삼천당제약은 S-PASS를 적용한 경구용 GLP-1(당뇨 치료용 리벨서스 제네릭 및 비만 치료용 위고비 제네릭) 관련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출 문서를 공개했다. S-PASS는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시장에서는 S-PASS가 가짜며 특허가 없고, 경구용 GLP-1은 제네릭이 불가해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FDA 사전 미팅이 제네릭 확답?

회사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간담회에서 FDA에 제출한 문서를 공개하며 “경구용 GLP-1이 SNAC-Free 구조의 제네릭 절차로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문서는 FDA와 개발·허가 요건을 사전 협의하는 ‘PRE-ANDA’ 미팅 요청에 대한 문서였다.

ANDA는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위한 정식 신청 단계다. PRE-ANDA는 그 이전 FDA와 개발·허가 요건을 사전 협의하는 단계다. 이를 종합하면 경구용 GLP-1이 제네릭 여부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현장에서 기자들이 제네릭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사전 상담 단계일 뿐인 것이 아닌지 질문했지만 전 대표는 “최종 승인을 받은 게 아니지만 확답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에 이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지만 전 대표는 ‘확답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삼천당제약은 이날 FDA와 PRE-ANDA 미팅이 공식 승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FDA와의 논의가 단순 개발 계획이 아닌, 이미 확보한 생물학적 동등성(BE)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데이터를 FDA에 제출했고, 시험 결과·프로토콜이 허가 요건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PRE-ANDA 미팅은 제네릭 의약품 개발을 전제로 한 경우 접수가 가능하고 미팅 승인은 제네릭 요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이번 PRE-ANDA 미팅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별도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삼천당제약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 45분 기준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날 대비 8만 원(12.94%) 하락한 53만8000원을 기록, 60만 원선이 무너졌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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