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임원을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절반에 달하는 11명을 교체했다. 본부조직도 기존 20개 그룹에서 17개 그룹으로 축소했다.
임원 물갈이, 해외법인장도 70년대생...고강도 인적 쇄신
이번 변화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다. 이번 임원인사를 보면 부행장 정원이 2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줄었다. 기존 부행장 중 절반인 12명만 자리를 지켰으며 6명은 신규 선임했다. 신규 선임 부행장으로는 △WM그룹 김선 △기업그룹 배연수 △IT그룹 류진현 △리스크관리그룹 김지일 △업무지원그룹 한세룡 △경영기획그룹 성시천 등이 있다. 이중 성시천 부행장은 1971년 생으로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단행하려 한 의도가 파악된다.
애초에 우리금융지주는 정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추천하며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비효율 타파...고객·효율 중심 조직으로 개편
정 내정자는 인사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에도 큰 변화를 이끌었다. 부문장 2명이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산하 사업그룹들을 나누어 담당하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각 사업그룹장들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총 17개 그룹 그룹장들에 대한 개별 평가가 강화된다.또한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중소+대기업) 등을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통합하고,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은 통폐합해 효율성을 도모했다.
고객 중심으로 단행한 조직 개편에도 정 내정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정 내정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업무 중심으로 배치된 것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기업 가치에 있어서 서비스를 하는 은행들은 결국 고객 중심으로 편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은행업의 본질은 고객이 맡긴 돈을 잘 관리하고 고객이 필요할 때 돌려주는 것이기에 이런 일을 잘해서 감동을 주는 쪽으로 평가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직원 평가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은행 생활 30년 중 26년을 영업점에서 생활했다”며 영업에 자신감을 내비친 정 내정자는 영업조직도 전면 수정했다.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한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이 변화된 점포환경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정 내정자는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혁신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TF장에는 경영기획그룹 이해광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기존에 지주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은 핵심 인물이다.
정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이 본부장은 △디지털·IT 인력 △성과관리체계 변경 △퇴직직원 경력 활용 △여성인력 확대 등 은행의 중장기적 인사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번 조직개편은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며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신뢰받는 우리은행’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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