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유통업계에서도 ‘핫’한 업종이다. 접근성이 좋은 데다 고물가에 알맞은 ‘가성비’ 상품,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양사 실적도 상승세다. 각각 연매출 8조를 기록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이들이 이끄는 기업의 수익률을 알아봤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누적 총주주환원율(TSR)을 산출했다.
TSR은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으로, 주주가 일정기간 주가 차익과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기간은 BGF리테일의 인적분할이 이뤄진 이듬해인 2018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다.
2018년에 1000만 원을 각각 투자한 주주라면, 6년 9개월 뒤 BGF리테일에서 626만 원을, GS리테일에선 588만 원 정도를 손에 쥐게 된 셈이다.
BGF리테일의 손실이 덜한 이유는 안정적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 주당 배당금은 2018년 2680원, 2019년 2700원, 2021년 3000원, 2022년 4100원, 2023년 4100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400원으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늘어났다. 2023년 배당금 총액은 708억 원 규모다.
GS리테일은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지배지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중 40% 수준을 배당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연결기준 순이익 증감에 영향을 받아 배당성향이 들쑥날쑥한 편이다.
BGF리테일은 매출의 90%가 편의점 CU에서 나오는 만큼 별도 기준으로 해도 큰 변수가 없지만, GS리테일은 연결 자회사들이 많은 만큼 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외에도 슈퍼마켓 GS더프레시, GS홈쇼핑, 반려용품 플랫폼 어바웃펫, 푸드커머스 쿠캣 등이 있다.
GS리테일 주당 배당금을 보면 2018년 650원, 2019년 750원, 2020년 900원으로 확대되다가 2021년 1200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은 당시 캐시카우였던 GS홈쇼핑과 합병한 해로, 배당금 총액 규모도 전년 690억 원에서 1226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2022년 들어 기타사업 부문의 적자로 배당정책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주당 배당금이 430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517억 원 규모다.
GS리테일 배당성향은 2019년 43.38%, 2020년 41.15%, 2021년 15.04%, 2022년 108.65%, 2023년 292.56%다.
이런 가운데 주가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은 2018년 12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4만500원이던 주가가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2만1350원까지 4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20만4000원에서 11만4700원으로 43.8% 떨어졌다. 양사 주가 모두 반토막이 났다.
통상 편의점주는 ‘불황 수혜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편의점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한계 우려가 영향을 끼쳤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 전체가 부진한 상황으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없다. 연일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편의점 새 시대를 이끌 허서홍 대표와 홍정국 대표. 주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 확보가 주요 숙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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