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캐피탈은 고금리와 부동산PF 부실 여파를 직격으로 맞으며 지난 2023년 이래로 실적은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물론 해외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와 주식 시장 변동성 급증의 삼중고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웠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PF 외 기업금융 취급을 늘려 수익을 견인해왔다. 이후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PF 대출 취급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자동차금융을 늘렸다. 올해에는 리테일 자산 증대 및 중고차 금융, 국산차 할부 영업 등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익성은 다소 저하됐지만,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선제적으로 PF대출을 줄인 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NPL비율은 1.45%로 전년 동기(1.00%) 대비 0.45%p 상승했다. 다만, 상반기 말 NPL커버리지 비율 96.58% 대비 올 3분기에 110.79%로 올라 100%대로 회복했다.
NPL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회수의문 채권 규모가 크게 늘어 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과제다. 하나캐피탈의 올 3분기 말 기준 회수의문 채권은 1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회수의문은 고정으로 분류된 거래처에 대한 총 여신액 중 손실 발생이 예상되나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뜻한다. 즉, 사실상 손실률이 100%에 가까운 채권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자동차 시장 부진에 따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 다변화를 모색한 바 있다. 하나캐피탈은 고객의 디지털 플랫폼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이렉트 금융서비스를 구축한 바 있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가입하는 다이렉트 채널을 구축하고 플랫폼 확장성도 증대했다.
또한 새 먹거리로 의료기기 특화 장비나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업무협약 등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피부미용 의료장비 제조기업인 원텍과 금융서비스 제공 및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피부미용 의료장비 판매 관련 금융지원과 원텍 고객 전용 비대면 금융상담 창구 제공 등 다양한 분야서 상호 협력한다.
당시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는 "협약을 통해 하나캐피탈은 리테일 금융의 선도사업자로 사업을 확대하고 원텍은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오 대표의 취임 이후 유연한 대처와 건전성 방어는 긍정적이나, 이미 '2+1' 임기를 지낸 점은 교체 가능성을 높인다.
통상적으로 하나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1년에서 3년이다. 다만, 윤규선 전 대표가 실적 개선을 해낸 성과를 인정받아 5년간 회사를 이끈 사례도 있다.
함영주 회장의 의중이 박 대표의 거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함 회장이 내년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연말 쇄신 바람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으며, 안정을 택할 경우 오랜 기간 함께한 경험으로 연임의 가능성을 전망이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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