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인스타그램이 갑작스럽게 달라졌다. 지난달 27일 기존에 있던 모든 게시물과 팔로우가 삭제되고 산타클로스가 점령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산타클로스는 “이제부터 여기는 내가 점령한다. 신세계 계열사 모두 팔로우 취소”라며 저항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달 2일에는 신세계백화점 인스타그램에 갑작스럽게 아이돌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등장했다. 카리나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오늘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다.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에 문제없도록 책임질테니 어린이 여러분은 걱정하지 말라”면서 “(산타)할아버지 폰은 제가 가지고 있으니 급한 용무 있으신 분들은 연락 주시면 회신 드리겠다”고 글을 남겼다.
카리나는 이어 자신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제가 또 배달을 기가 맥히게 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기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파격적인 내용의 인스타그램은 신세계백화점과 광고·뮤직비디오·영화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돌고래유괴단은 아이돌그룹 뉴진스 뮤직비디오 ‘Ditto’와 ‘OMG’, ‘ETA’ 등을 연출한 신우석 감독이 대표로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존의 관념을 뒤집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톱스타 연예인을 유머소재로 쓰는 광고를 제작하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가 광고를 찾아보게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색 광고로 주목받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광고인 ‘마동석 유니버스’, 웹툰작가 주호민과 침착맨이 등장하는 SSG닷컴 광고, 캐논 광고 ‘안정환의 파워무비’ 등이 있다. 이외에 최근에는 유지태가 등장하는 HD현대오일뱅크 광고 ‘1리터의 눈물과 기름’, 손석구가 등장하는 PXG 광고 ‘이런 사람하고 내기골프 절대 하지 마세요’ 등도 있다.
이번 신세계백화점의 인스타그램 마케팅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우석 감독, 아이돌 카리나의 이색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연말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기존 쇼핑 제안이나 할인행사와 같은 게시물을 올리던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소통하는 SNS로 거듭나고자 했다.
덕분에 게시물 17개의 평균 좋아요수는 3.9만으로, 최대 11.4만 좋아요까지 받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경쟁사가 최고 수천 개 좋아요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관심이다. 백화점 3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56.7만 명이다. 이어 롯데백화점이 55.8만 명, 현대백화점이 31.4만 명이다.
이번 인스타그램 이벤트 또한 그 일환이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연말 이색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명 아이돌 카리나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이끌어내며 연말맞이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에도 신세계백화점은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며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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