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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수)

[데스크 칼럼] 가상현실이 만드는 '환상적 투자의 세계'

기사입력 : 2024-12-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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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속 주식투자는 실제 투자 능력 배양의 기회

투자는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 아닌 즐기는 혁신

[데스크 칼럼] 가상현실이  만드는 '환상적 투자의 세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최근, 가상현실이 화두다. 가상현실은 컴퓨터로 가상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의 몰입을 유도해 실제로 주변 환경, 자극 등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실제가 아닌 가상공간에 있음을 알면서도 마치 실제 경험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우리는 메타버스 속에 몰입한다. 눈앞에 펼쳐진 가상 뉴욕 증권거래소. 그곳에선 주가와 거래량이 실시간으로 바뀐다. 거래소 한 켠에서 워렌 버핏이 내게 손 흔들며 다가온다. "오늘 저녁 같이 투자에 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겠나?" 그는 주식 투자에 대한 고견을 쏟아 놓는다.

어느새 나는 가상현실 속에 몰입해 주식 투자를 배우고 유명 투자자들과 투자 관련 갑론을박을 벌인다.

"주식 시장을 직접 체험하고 싶나요? 메타버스에서 그 꿈을 이뤄드립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이런 광고를 만날지 모른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공간의 주식 거래소에 입장하는 순간, 실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나 접하는 생생한 주식거래 현장을 체험한다. 전광판에선 실시간으로 주가가 오르내리고 거래소 한 켠에 서서 어디에 투자할지 전광판만 뚫어져 보는 나를 발견한다.

거래소 안에선 여러 트레이더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거대한 전광판에는 실시간 주가 데이터들이 표시된다. 다양한 투자자들과 대화방에서 만나 주가 동향을 나누고, 그들의 의견도 경청하며 나만의 투자 전략을 마련한다. 거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실제, 주식을 사는 짜릿한 손맛도 느낀다. 이를 통해 변동되는 포트폴리오도 확인한다.

가상의 거래소에 들어와 투자를 하지만 거래소는 이미 실제 주식 시장과 연결된 공간이다.

단순한 가상이 아닌, 실제 자산을 다루는 공간이자, 투자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찬스의 장'이 열린다. 메타버스 속에선 더 이상 유명 투자자들의 책이나 강연을 기다리거나 볼 필요가 없다. 투자 관련 궁금하면 언제든지 전문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와인 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투자에 대한 고견도 나눈다. 워렌 버핏과 고급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단둘이 식사한다. "워렌 선생님! 이런 시장 상황이면 선생님께선 어디에 투자하십니까?" 물어본다. 그는 차분히 나이프 질 하며 “나 라면 이런 주식을 선택할 걸세”라며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풀어 놓는다. 잠시 후에는 일론 머스크나 캐시 우드도 만나 그들만의 투자 철학과 돈 버는 꿀 팁도 얻는다.

가상의 공간이 마냥 즐거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 시장의 데이터를 가상현실에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주식 시장 속에서 가상 자산을 굴리고 투자에 대한 경험도 쌓게 된다. 주식 시장이 급락시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 실시간 시뮬레이션으로 노하우를 터득한다. 덕분에 실제 투자 현장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투자 초보자에게는 이 같은 체험적 학습이 향후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스킬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메타버스 속에서 만나는 투자 동료들과 가상의 팀을 꾸리고 서로의 전략도 비교한다. 때로는 경쟁자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협력자도 되어본다.

이들과 가상의 투자 대회에도 참가한다. 동료들과 누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지 경쟁한다. 우승자는 메타버스속에서의 실제 자산이나 보상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나만의 가상 자산을 꾸려가는 노하우를 터득한다. 가상의 투자 대회에선 우승을 목표로 투자자들 간 역할 분담도 한다. 한 명은 기술 분석을, 다른 한 명은 매크로 경제 분석가를 맡는다. 최고의 팀을 목표로 소셜 네트워크와 결합된 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친구들과 교류하거나 다른 투자자들과의 협업으로 현실 공간에서 혼자 해온 투자 결정을 쉽게 한다.

이같은 메타버스 속에서의 주식 투자는 더 이상 가상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로도 이어진다.

가상의 주식 거래소에서 쌓은 성공적 투자경험은 현실 속 주식 시장에 그대로 적용한다. VR로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나선다. 이때부터 투자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닌 게임처럼 즐기는 과정이 된다. 투자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사라진다면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얻고 혁신적인 전략도 시도하게 된다.

가상현실에서 벌이는 주식 투자는 그저, 재미만이 아닌 실제 투자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 리스크 관리도 학습하고 유명 투자자들과 소통하면서 노하우를 배운다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된다. 주식 투자는 더 이상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이 아닌 다 함께 즐기는 혁신이 된다.

이처럼 상상해 온 일이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시대가 열린다. 가상현실 기술만 보장된다면 사용자들은 자신이 실제가 아닌 가상공간에서 마치 실제 경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환경에서 사용자의 몰입을 유도하고 실제, 주변 환경이나 자극 등이 상호 작용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세간의 이목을 끌며 주가가 오르는 등 열기가 뜨겁다. 메타버스가 거대한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닌 탓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약 460억 달러(약 54조원) 수준인데,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2025년에 약 2800억 달러(약 329조원)로 6배 가량 성장한다고 예상한다.

글로벌 기업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2030년에 약 1조5,400억 달러(약 1810조원)로 메타버스 시장의 30배 이상 성장을 점쳤다. 초저금리와 경기 불안에 대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 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생활 스타일, 경제활동, 그리고 사회 구조를 완전히 바꿀 메가트렌드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메타버스에서 잠시 빠져나와 주목할 투자 대상은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2030년 이내에 6G의 상용화를 주목한다. 6G 환경에선 원격 수술이나 홀로그램 3차원 회의 같은 영화 속 모습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가상현실과 실제의 삶, 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쩌면, 가상현실을 현명하게 즐기는 지혜부터 갖춰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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