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비교적 사업 연속성과 안정을 꾀한 인사다.
올해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 LG전자 대표이사(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이 유력한 승진 인사로 거론됐지만, 올해 부회장 승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평소 조직 슬림화와 의사소통의 간결함을 강조해 온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 관계자는 “기존 부회장 2인을 비롯해 CEO와 사업본부장 4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전체 승진 인원은 총 지난해(139명) 대비 줄어든 121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LG그룹 관계자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 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장 승진은 2명이 단행됐다.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부사장과 LG CNS CEO 현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했지만, 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심으로 R&D 임원을 지속 확대하는 등 미래 준비는 철저히 한 모습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 분야에서 발탁했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이문태 LG AI연구원 수석연구위원(상무), 이진석 LG AI연구원 수석연구위원(상무), 조현철 LG유플러스 상무 등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 밖에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조휘재 LG전자 부사장,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 등 특허 전문가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미래 사업 역량 확보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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