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화이자 "프리베나20, 내년 출시…폐렴구균 예방범위 가장 넓어"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화이자가 14년 만에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을 내놨다. 기존 13가 백신보다 7가지 혈청형이 추가돼 국내 폐렴구균 백신 중 가장 넓은 예방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베나20 허가를 자축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는 "프리베나20은 공중보건 향상의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베나20은 소아의 세균성 폐렴과 세균성 뇌막염, 부비동염, 중이염 등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올해 10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승인받았다. 지난 2010년 3월 국내 출시한 프리베나13을 선보인 지 14년 만이다.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2000년 7가, 2010년 13가 도입 후 5세 미만 소아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 비율이 99%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효과를 보인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선 경향성 데이터만 존재하지만, 2010년 프리베나13이 출시된 후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이 급격히 감소했다.

그는 "백신 도입 전인 1990년대 말엔 한 달에 한 명 이상 진료를 봤는데, 요즘엔 1년에 한 두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베나20 승인은 그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베나20은 기존 13가에 7가지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이 추가됐다.

국내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에선 가장 넓은 혈청형을 커버한다. 올 4월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등재된 미국 머크(MSD)의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보다 5가지 더 많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에선 10A 등에 대해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2018년 1월~2020년 12월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사례는 전체 57균주 중 89.5%를 차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4년 1월~2019년 12월 사이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감시 연구에선 168사례에서 빈번하게 분리된 혈청형에 10A(23.8%)가 포함됐다"고 했다.

프리베나20은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 18세 이상의 성인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 출시 시기는 내년경으로 예상된다.

김은지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부 이사는 "공동 판매사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내년 이른 시일 내 출시할 수 있도록 밤낮없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