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은 12일 보험금청구권신탁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출시일에 미성년 자녀를 둔 50대 여성 CEO가 삼성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에 가입해 1호 가입자가 나오기도 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생명보험계약 사망보험금을 보험계약자가 신탁계약을 통해 미리 정해 놓은 조건에 따라 수익자에게 분할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신탁계약 체결 후 보험계약자가 보험사를 생명보험계약 사망 시 수익자로 지정하면 보험사가 사망보험금을 청구·수령 및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에는 사망보험금과 같은 보험금 청구권은 신탁이 허용되지 않았다. 신탁은 퇴직연금이나 주식·채권과 같은 금전재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 5일 보험금 청구권도 신탁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보험사도 신탁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보험사들이 청구권 신탁을 할 수 있는 사망담보 계약 잔액도 6월 말 기준 8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구원에서도 "상속 관련 분쟁과 사망자 수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사후 자산관리 수단으로서의 신탁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 사후 자산관리 수단으로 신탁상품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이외의 사람들에게 향후 신탁상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약 56.3%가 긍정적 의사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WM팀에서 고객에게 전문적이고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신탁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법이 개정된 만큼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담하는 상속연구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종합재산신탁은 하나의 계약으로 금전, 부동산, 유가증권, 특수재산 등 여러 유형의 재산을 함께 수탁해 통합 관리 및 운영하는 서비스다. 올해 하반기 보험금청구권 신탁까지 범위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시장이 열린 만큼 은행에서도 보험금청구권신탁 시장을 눈독 들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 최초로 사망보험금을 신탁 재산으로 하는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출시하고 2호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시장에서 기존 상품 판매 등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탁업이 향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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