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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금)

산업용 전기료 오른다는데…건설 필수원자재 철근값 재폭등하나

기사입력 : 2024-11-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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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생산 비용의 80% 이상 차지하는 전기료, 철근가격 재폭등 불보듯
아파트 착공 감소에 줄어든 철근 수요, 원자재시장 위기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10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오르면서, 생산비용 대부분이 전기료에 쏠린 철강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나아가 건축 사업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기본 원자재인 철근가격 상승으로 인해 건설업계의 표정 역시 밝지 않은 모습이다.

10월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은 평균 9.7% 인상된다. 이중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인상된다.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 반도체, 철강 등 제품 생산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에 주로 적용된다. 산업용 고객은 약 44만호로, 전체 한전 고객(약 2500만여호)의 1.7% 수준이지만 전력 사용량은 53.2%에 달한다.

문제는 철강업체의 실적 부진이다. 주요 철강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포스코홀딩스가 작년 동기보다 32.87% 줄어든 8030억원, 현대제철이 54.14% 줄어든 887억원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6%나 줄어든 성적을 기록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철근·후판 등의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완만한 하락세를 그려왔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의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봉강류(철근) 가격은 2022년 톤당 101만원대였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는 93만5000원까지 내려왔고, 강판류(후판) 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114만8000원에서 92만8000원까지 내렸다.

다만 이는 건설사들의 착공물량 자체가 줄어들며 발생한 수요 약세로 인해 발생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누적된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38만 8천여 가구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덮쳤던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누적 착공물량도 1년 만에 45%나 급감한 20만9000여가구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9월까지 누계 착공은 전년과 비교할 때 수도권(11만321가구)에서 52.0%, 지방(8만3686가구)에서 22.5% 각각 늘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전년을 넘어서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그러나 같은 기간 2019년은 29.2만가구, 2020년은 35.2만가구, 2021년 39.8만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는 부족한 수치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2022년 248.4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건설수주는 2023년 전년 대비 16.8% 감소한 206.7조원으로 하락한 후, 2024년에도 0.4% 감소한 205.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이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건설투자 부진으로 나타나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4%, 2025년에는 전년 대비 2.1% 하락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아무리 착공물량이 줄었다고는 해도 공사는 진행돼야 하고, 철강업계도 목표한 생산 물량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철근이나 후판 등을 생산할 텐데 산업용 전기료 인상 및 실적 악화 리스크로 인한 가격상승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강업계는 물론 건설업계의 위기까지 가중돼 산업 전반이 동반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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