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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목)

현대차복합금융그룹,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자본적정성 비율 가장 낮은 이유는?

기사입력 : 2024-11-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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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적정성 비율 151.8%...금감원 요구 비율 상회해
급성장의 역설...자산 성장세 자본 확충 속도 앞질러
수신 기능 있는 대형 보험사 그룹 내 없는 점도 영향

▲현대캐피탈 본사./사진 제공 = 현대캐피탈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캐피탈 본사./사진 제공 = 현대캐피탈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국내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현대차복합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경영 건전성 악화가 아닌 전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나타난 '급성장의 역설'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각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DB(216.2%) ▲다우키움(206.0%) ▲삼성(200.9%) ▲교보(194.1%) ▲미래에셋(164.7%) ▲한화(154.5%) ▲현대차(151.8%)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여·수신, 보험, 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영위하고, 금융위원회에 인·허가를 받거나 등록한 회사가 1개 이상인 기업집단을 뜻한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한 금융복합기업집단 전체의 자기자본 합계 수치를 규제 상 요구되는 필요자본 합계액으로 나눈 값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금융그룹의 전체 평균 자본적정성 비율은 작년보다 9.4%p 낮아졌지만, 금감원에서 요구하는 자본적정성 비율인 100%를 여유 있게 충족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단연 7개 금융그룹 중 현대차복합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비율이 가장 낮은 점이다. 그러나 단순 자본적정성 비율이 낮다고 해서 현대차복합금융그룹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재무적 안정성이 약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복합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낮은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금융사들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전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기자본 확충 속도보다 자산의 성장에 따른 필요자본의 증가세가 가팔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복합금융그룹의 대표금융회사인 현대캐피탈의 전 세계 법인 글로벌 총 자산이 2019년 약 87조5000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약 173조 원으로 5년 만에 2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의 호조로 해외법인들의 자산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들의 총 자산은 2019년 약 55조4000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기준 약 134조 원으로 2.4배 이상(14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은 자본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자본을 93% 가량 확충했으나, 자산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현대차복합금융그룹은 DB, 삼성, 교보, 한화 등 수신 기능을 지닌 대형 보험사를 보유한 다른 복합금융그룹들과 달리,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복합금융그룹은 지표상 자본적정성 비율은 하락했으나, 경영의 건전성은 매우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대표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이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율이 0.91%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대차복합금융그룹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역시 해당 업권 내에서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법인 역시 ‘현대캐피탈 미국’의 우량자산 취급 비중이 2022년 83.8%에서 올 상반기 88%로 상승하는 등 빠른 사업 확장 속에서도 오히려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 무디스, 피치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모두 A등급으로 줄줄이 상향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금융복합기업집단별 자본적정성 비율 현황 표./자료 = 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금융복합기업집단별 자본적정성 비율 현황 표./자료 = 금융감독원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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