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금융 CEO 카드사 밸류업 부문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가 올랐다. 김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 자본력을 기반으로 순익 성장세와 삼성계열사 중 높은 배당성향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올 3분기 효율 경영을 이어가며 순익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카드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10%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 2019년 3425억원 ▲2020년 3958억원 ▲2021년 5510억원 ▲2022년 6171억원 ▲2023년 606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저수익 사업부문은 줄이고 고수익인 카드론은 자산을 늘렸다.
반면 저수익성 사업은 줄였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지난달(연간 누적) 삼성카드의 국내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 국세·지방세 이용금액은 3조6753억원으로 전년동월(4조4851억원)보다 18.05%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의 총 국세·지방세 이용금액이 6.4%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한 신상품 '신세계 신백리워드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연회비 2만원에 전월실적, 적립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 시 결제금액의 0.5%~3%를 신백리워드 포인트로 쌓아준다. 신백리워드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다.
▲교통(대중교통·택시) ▲제과·아이스크림 ▲편의점 등에서 평일 1.5%, 주말 3%를 적립해준다. ▲신세계백화점 ▲음식점 ▲주유소 등에서는 평일 1%, 주말 2%를 쌓아준다.
미래 핵심 경쟁력인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삼성금융사와 '모니모' 앱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의 금융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이 앱은 지난 2022년 4월 출시된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이다.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출시 2년4개월 만에 1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올해 1월 391만명, 4월 492만명, 7월 524만명에서 8월 542만명으로 증가세다.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국민은행과 선불충전금 모니머니를 활용한 파킹통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 입출금통장으로, 일반 예금통장보다 이자가 높아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데 유용하다고 여겨진다.
모니모에 파킹통장 도입 시 고객들은 카드대금 결제나 보험료 납부를 위해 따로 모니머니를 충전할 필요가 없게 된다. 결제 관련 비용이 국민은행 통장에서 자동으로 인출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서비스 확대와 순익 성장에 힘입어 주주환원률이 높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7년 상장 후 지난해까지 총 17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해왔다. 배당액은 지난 김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1707억원에서 취임 첫 해인 ▲2020년 2454억원 ▲2021년 2454억원 ▲2022년 ·2023년 2668억원으로 상향곡선을 그려왔다. 배당 성향은 ▲2019년 49.6% ▲2020년 48.2% ▲2021년 44.5% ▲2022년 42.9% ▲2023년 43.8%로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계열사 중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배당성향은 각각 35.1%, 37.4%다.
일각에선 주가 상승을 위한 '벨류업 공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삼성카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유지했다. 전날(25일) 종가는 4만1000원이었다.
윤 연구원은 "여전히 취약차주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채무조정이 진행 중이며,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이슈도 존재해 단기 실적은 보수적으로 전망한다"면서 "주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이벤트는 밸류업 공시겠지만 여전히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를 포함한 삼성계열의 금융사들은 주주가치제고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인 만큼 밸류업 모멘텀은 살아있다. 현재 삼성카드는 자사주 7.9%(914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삼성카드는 40%대 배당성향과 주당배당금(DPS)의 유지 혹은 상승 기조를 유지 중"이라며 "현 가이던스에서도 올해 예상 수익률 6.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초 도래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이 '변수'로 꼽힌다. 윤 연구위원은 "가맹점 수수료율은 그간 지속 인하돼 왔으며 지난 2022년 재산정 후 평균 수수료율이 0.11%하락했다"며 "만약 추가 하락 시 실적 방어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조기 밸류업 공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주가는 연초 이후 27% 상승했다"면서도 "은행들에 비해 크지 않은 이유는 밸류업 공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의 의미 있는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 등을 결정하고 조기에 밸류업을 공시해 시장의 수혜주 기대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 연구원은 이와 함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정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카드의 마지막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8년이다.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40만주와 150만주 총 290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총 매입액은 1049억원이었다. 지난 2016년엔 총 579만주를 292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현재까지 추가 자사주 매입은 없었다. 매입한 자사주 소각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이뤄져야 주주가치가 올라간다. 삼성카드는 현재까지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본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 상반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1.57%로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평균치(21%)보다 10%p 높다. 3분기 ROE는 8.60%로 전년동기(7.20%)보다 1.40%p 올랐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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