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사장은 과거 김동관 부회장의 태양광 멘토로 활약하며 김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운 오른팔로 잘 알려져 있다.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였던 김희철 사장이 지난 18일 한화오션 대표로 공식 선임된 지 일주일 만에 김 부회장이 거제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4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Steve Koehler) 제독(대장)을 만났다. 김희철 사장도 동행해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 정비 현장과 잠수함·상선·해양플랜트 건조 구역, 디지털 기술 기반 생산 설비 등을 둘러봤다.
앞서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따냈다. 지난 7월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후 8월 말 첫 프로젝트로 배수량 4만톤(t)급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사업은 거제사업장에서 약 4개월간 정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미 해군 측에 인도한다.
한화오션이 함정 MRO 분야에서 미 해군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지속해서 밝혀온 만큼,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함정 MRO 사업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월리 쉬라함 프로젝트로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주요 기자재 공급망을 최적화해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서도 성공적인 작업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소 처음으로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Philly)조선소를 약 138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오션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약 29조3345억원을 기록하며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필리 조선소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오는 2027년까지의 물량인 약 18억 달러(약 2조4892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올 3분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오는 29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56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수치인데, 이는 지난해 3분기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 승소에 따른 선수금 1570억원이 환입되면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7척, 초대형 유조선 7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특수선 3척 등 총 61억 달러(약 8조3058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35억2000만 달러(약 4조7928억원)를 크게 상회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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