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글로벌 사업 그룹 대표)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KB뱅크 재무구조를 개선해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올해 6월까지 1조5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주요 정상화 계획이 부실자산 감축,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기반 정상화가 맞냐"고 질문했다.
강 부행장은 "부코핀은행과 관련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바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실 전략적으로 부실은행이라는 부분에 대해 인지를 하고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를 했던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강 행장은 “부코핀은행의 경영 개선과 관련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이에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혁신을 이뤘다"며 "2026년도에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빠르게 추진해 내년도에 이뤄내고 그간의 염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의심 소지가 있는 투자인 만큼 금감원에서 계속 추적을 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투자 결정 과정에 관한 면밀한 감독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코핀 은행 부실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잘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KB부코핀은행은 대출 실행일, 대출 만기일, 기준 금리, 금리 유형, 상환 유형, 한도약정시작일, 한도약정만기일, 담보정보, 이자계산 규칙, 지연이자계산 규칙 등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지난 6월 통합테스트 당시 새로 개발된 전산 시스템에 여신 데이터를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스템 개발사들이 올해 1월 여신 데이터를 정비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국민은행은 데이터 정합성을 개선하지 않았다”며 “결국 차세대시스템 오픈이 불발됐고, 시스템 개발사들은 140억원의 용역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용역대금을 받지 못한 개발사들은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는 거대은행의 갑질 아니냐”면서 “금융당국이 나서서 의견청취나 사실관계 확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강 부행장은 “현재까지 중도금 75% 정도가 지급됐다”면서 “국민은행이 중소협력사가 아닌 미국계 IT 기업과 원청 계약을 했기 때문에 원청사에 미지급 대금 요청을 했는데, 원청사가 개발이 다 되지 않았는데 대금 전체를 지불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이원은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국민은행은 책임을 원청사에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금감원과 국민은행이 ‘민원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강 부행장은 "원청사에서 협력사 분들의 대금을 받아준다면 (국민은행은) 지금이라도 대금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용역사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 정기검사에서 해당 문제가 잘 해결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증인 채택을 놓고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KB뱅크 투자 손실 문제와 관련해 최종 결정권자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이라며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아닌 양 회장을 소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종합감사 증인 채택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출석이 불발됐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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