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의 생수 부문 매출은 888억 원으로, 전년(959억 원) 대비 7.5% 하락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2년 상반기 생수 부문 매출 978억 원 이후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생수 제품으로는 에비앙과 아이시스가 있다.
주목할 점은 제주삼다수의 영향력이다. 제주삼다수가 지난 2015년 45.1%의 점유율을 기록한 후 40% 언저리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비롯한 생수 후발주자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생수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에 정통 생수 강자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정수기 업체들이 사세 확장에 돌입하면서 생수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수 경쟁자가 이젠 생수만이 아니다"라며 "정수기를 경쟁 상대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롯데칠성음료로서는 생수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승부수가 필요했다. 이에 지난 3일 ‘초경량 아이시스’를 선보인 것. 국내 최초로 질소 충전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부와 지난 2021년부터 먹는샘물용 페트병 경량화 작업에 착수했다. 설비 투자부터 용기 개발, 수질 안전성, 패키지 안정성 테스트 등 4년의 연구·개발을 거쳤다.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페트병 무게는 9.4g으로, 10g도 되지 않는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아이시스를 처음 출시했던 1997년 당시 용기 무게인 22g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가 개발한 질소 충전 기술을 보자면 이렇다. 제품 내부에 액체 질소를 충전해 액체 질소를 기체로 바꾼다. 이 경우 내부 압력이 형성돼 용기 강도가 강화된다. 패키지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낮춰 환경 부담을 줄인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초경량 패키지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127톤(t)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시스의 초경량 패키지가 달라진 소비 패턴은 물론 ESG 이슈까지 아우른 전략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생수를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용기 경량화를 전 제품으로 넓혀갔다. 커피, 차, 이온 음료 등 롯데칠성음료 14종 제품의 페트 무게를 기존 28g에서 24g으로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대비 8565t의 플라스틱을 덜 사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초경량화 패키지를 포함, 아이시스 제품 16종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제품을 선보인 후 점차 다양한 용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에는 질소 충전 생수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는 이 기술이 적용된 생수는 처음이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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