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는 2분기 매출이 1조992억원으로, 전년(7962억원) 대비 무려 38.1%나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 덕분이다.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매출 1조를 자랑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지난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했고, 지난해 말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73.6%까지 끌어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13년 만에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대신 핫식스 등의 에너지드링크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367억원)보다 35.3% 뛴 497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드링크가 생수 매출을 상쇄하면서 롯데칠성음료 상반기 음료 매출은 9692억원으로, 전년(960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868억원)보다 31.6%나 빠진 59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긴 장마와 고환율 등 대외환경 여파로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라며 “운동,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에너지드링크나 스포츠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롯데칠성음료 상반기 소주 매출은 1834억원으로, 전년(1706억원)보다 7.5%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맥주 매출은 442억원으로, 전년(397억원) 대비 11.3%나 급등했다. 이로써 롯데칠성음료 상반기 주류 매출도 4170억원으로, 전년(4059억원) 대비 2.7%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198억원)보다 20.1% 하락한 158억원을 기록했다. 청주, 와인 실적이 정체기를 걸으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 와인은 앞서 1분기에도 매출이 각각 5.9%, 8.0% 빠진 바 있다. 이에 청주, 와인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2.4%, 5.6% 감소했다. 청주의 경우 상반기 별빛청하 후속작 ‘별빛청하 로제’를 출시한 점이 소폭이나마 하락 폭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칠성음료 전체 실적을 견인한 곳은 앞서 언급한 필리핀펩시다. 필리핀, 파키스탄, 미얀마 등을 주축으로 한 해외 자회사 매출이 호실적을 기록해서다. 이들 국가에서 상반기 매출은 필리핀이 12.0%, 파키스탄이 20.8%, 미얀마가 12.0%나 올랐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상반기 해외 자회사 매출도 전년(1370억원) 대비 408.1%나 폭등한 69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58.5% 오른 236억원을 보였다.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취득,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주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마케팅 및 영업활동에 강화할 것”이라며 “주류에서는 트렌디한 제품을 지속 선보여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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