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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수입차금융 1위 · 실적 개선… 연임 도전 변수 없나 [우리금융 CEO 인선 레이스]

기사입력 : 2024-09-27 06:00

(최종수정 2024-09-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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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경영성과 지표 '양호'
S&P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 획득… 브랜드 가치 제고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사진 제공 = 우리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사진 제공 = 우리금융그룹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우리금융이 1차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를 소집할 예정인 가운데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자리를 지킬지, 교체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에는 자산 성장을 이뤄냈으며, 상반기에는 순익 성장을 이끌어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여파로 인해 연임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사 53곳 중 37곳의 대표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열사의 약 70% 수준으로 계열사 10곳 중 7곳이 인사 교체 후보군에 오른 셈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승계절차를 개시한 신한금융을 필두로 KB금융, 하나금융도 차기 은행장 후보 추천 및 자회사 최고경영자 인사를 위한 승계 절차에 착수한다. 우리금융 또한 오늘 1차 자추위를 소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추위 위원장은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으로, 올 연말 임기가 종료되는 자회사 7곳의 CEO를 추천할 예정이다.

지주나 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는 지배구조 모범 관행의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통상 은행장과 주요 계열사 CEO 임기 만료가 겹치면 금융지주 이사회 내 위원회는 비슷한 시기에 후보군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이번 인선에서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 중 시선을 끄는 곳은 단연 캐피탈이다. 비은행 라인업이 부족한 우리금융그룹에서 비은행 부문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계열사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정연기 대표는 지난해 7월 선임돼 1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추위는 정 대표 선임 당시 “여신심사, 카드사업, 자산관리, 전략, 영업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1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2005년 전략기획팀 차장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카드추진팀 부부장을,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영업점에서 지점장과 센터장을, 2017년에는 개인영업전략부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여신심사, 카드사업, 전략, 영업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지녔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자산관리그룹을 담당했으며, 2022년에는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집행부행장보로 승진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CCO)을 역임했다.

정연기 대표는 내정 당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캐피탈을 그룹 내 대표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임기 초 목표였던 사업 다각화는 업황 악화로 인해 잠시 멈춰 섰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업황이 어려워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가져가기 위해 오토금융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바 있다.

실제로, 자동차금융 대출 자산이 전년 동기(5조7250억원) 대비 22.7% 늘어난 7조260억원을 기록하며 대출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1년 새 1조원 이상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반면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기업금융 대출자산은 14.6%, 개인금융 대출자산은 12.4%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 6월 말 기준 영업자산의 비중은 자동차금융 59%, 기업·투자금융 25%, 개인금융 16%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내에서 산업 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산신차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고수익 자산인 중고차와 수입차, 렌터카 비중을 확대해 왔다"며 "기업·투자금융 및 개인금융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해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금융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뿐만 아니라 대손충당금의 축소도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713억원) 대비 12.06% 증가한 79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1104억원)보다 52.36%의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작년에 매우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었다”며 “그 덕분에 올해는 적정 수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어 작년 대비 적립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이후 시장이 회복된다면 기업금융이나 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캐피탈 2023-2024 상반기 주요 지표 표./표 = 김다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캐피탈 2023-2024 상반기 주요 지표 표./표 = 김다민 기자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캐피탈은 상당히 높은 등급의 신용등급을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2일 우리금융캐피탈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 장기 신용등급(단기 A-2)을 부여받았다. 우리금융캐피탈이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사업 다각화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가능성과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 피어그룹 내 시장지배력, 자본과 유동성 적정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자동차금융 부문에서의 견고한 사업입지와 안정적 수익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타타대우상용차,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코리아 등 다양한 제휴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오랜 영업 노하우와 브랜드 평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A-는 S&P의 신용등급 중 상위 7단계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A3' 등급에 해당한다. S&P의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금융지주 소속 캐피탈사 중 우리금융캐피탈이 유일하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는 "세계 3대 평가기관인 S&P로부터 재무건정성과 시장경력을 인정받아 국내 금융지주 캐피탈로서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신용등급 획득은 향후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거론...안정 위한 연임 가능성도
정연기 대표는 실적 개선 및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 관리로 연임뿐만 아니라 영전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였던 조병규 전 대표가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중 자회사 대표 중에선 정 대표가 유력하게 언급됐다. 그러나 그간 일어난 금융사고와 부정대출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인사를 영입해 올 가능성도 있어 영전 가능성이 불분명해졌다.

다만 연임의 가능성은 높은 축에 속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2026년 3월까지로 1년 6개월가량 남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을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성장시킨 만큼 '안정'을 위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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