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횡령, 부당대출 등 은행 직원 발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카드사 역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사의 내부통제 시스템 현황을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문동권닫기문동권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대표가 금융사고를 방지하고자 내부통제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연말까지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 직원 윤리의식 제고와 시스템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는 올 하반기 수행 과제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제출 기한인 2026년보다 앞서 연말까지 책무구조도 관련 모범표준규범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내부 직원이 벌인 금융사고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 지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7월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연말까지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내부통제 디지털화·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신한카드는 내부통제 시스템 뿐 아니라 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문 대표는 최근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임직원들의 윤리의식과 책임감 제고를 당부했다.
문동권 대표는 "위기는 가장 약한 연결 고리나 작은 구멍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잠깐의 실수나 작은 방심으로도 어렵게 축적한 시장과 고객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꼼꼼하게 주변을 살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내부통제는 특정 부서만이 아닌 모든 현장이 1차 통제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지주 차원 임직원 교육이 진행 중이다. 지주는 올해부터 윤리준법 실천을 위해 분기마다 '올(All) 바르게 데이(Day)'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개개인들이 윤리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고 운영 리스크, 금융사고 사례 등을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추진, 사고 예방에도 노력하고 있다.
위험영역의 수기 업무를 전산화하고 모니터링 업무를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로 자동화해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금융사고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잠재적 위험 요인과 대외 이슈 대응을 점검해 적기에 개선해왔다. 최근엔 자회사뿐 아니라 해외법인 내부통제 현장 점검도 실시했다.
감사위원회 카드사 중 규모 '톱'…법률·재무·소비자보호 전문가로 구성
신한카드는 이미 법률, 재무,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로 내부통제에 힘써왔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2년 2월 내부통제 강화와 경영진과 특정 주주로부터 감사 기구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의 업무집행 적법성과 재무활동의 건전성·타당성 등을 감사하는 기구다. 사내 내부통제시스템을 평가하고 개선방안도 제시한다.
감사위 규모는 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크다. 지난 6월 기준 신한카드 감사위, 준법감시인 지원 조직은 총 51명으로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 평균 규모(33명)보다 약 1.5배 크다.
올해 상반기(2월 2회, 3월 2회, 5월 1회) 총 5회 회의를 열고 ▲결산실적 ▲공시 운영실태 ▲감사보고서 제출 ▲내부감시장치 감사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외부감사인 재무제표 검토 ▲자금세탁방지제도 운영 평가 등을 진행했다.
감사위원은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명예 교수 ▲성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정호열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 교수로 구성됐다.
최준선 교수는 법률전문가로 선임 당시 ▲전북대학교 법과대학 부교수 ▲한국기업법학회 회장 ▲한국국제거래법학회 회장 ▲법무부 장관 자문위원 ▲한국해법학회 회장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4월 20일 선임된 성영애 교수는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한국소비자학회 회장 ▲한국금융소비자학회 회장 등 소비자보호 분야에서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호열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제15대)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공정거래법 전담 석좌교수 등 공정거래, 소비자보호 전문가다.
상근 감사위원으로는 신원 전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 국장을 뒀다. 그는 금감원 ▲은행검사국 ▲외환감독국 ▲거시감독국 ▲금융감독연구센터 등 금융·감사 분야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준법감시인으론 최진백 상무를 뒀다. 그는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으로 준법감시팀에서부터 준법지원본부 상무까지 역임 중이다. 매월 부서별 자체점검과 사고예방 활동, 내부통제 취약영역 등을 점검하고 있다.
감사위는 내년부터 국내 뿐 해외 사업장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고도화하고 금융상품과 디지털 서비스 중심 점검,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년에도 강한 내부통제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향한다"며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새로 도입되는 당국의 지침을 업무 프로세스에 정착시키고 빈틈없는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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