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의 목표는 영풍그룹 핵심계열사인 고려아연 경영권이다. 영풍정밀을 함께 공개매수 하는 이유도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율 1.85%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은 최윤닫기최윤광고보고 기사보기범 고려아연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맡고 있다. 지분율도 최씨 일가가 32.25%로, 21.25%를 가진 장씨 일가에 앞선다. MBK와 장씨 일가가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이번 분쟁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풍정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1.85%지만 상대측에게서 1.85%를 가져와 3.7%를 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고려아연의 유통물량 매수보다 영풍정밀 주가에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매수할 유인이 발생한다"고 했다.
양측을 제외한 고려아연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7.8%)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두 일가가 맞붙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직전에 고려아연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단순투자란 주요 목적이 차익실현에 있다는 의미다. 경영권 분쟁에서 직접 캐스팅보트 역할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의 고려아연은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고려아연 사업장이 있는 울산시도 참전해 '향토기업을 외국자본에 뺏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최 윤범 회장은 지난 19일 임직원 서한을 통해 "저들(MBK)과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분 경쟁은 자금력 확보가 관건인 만큼 다른 기업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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