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목닫기최원목기사 모아보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지역 간 혁신 생태계 균형발전 선도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지방시대 개막을 주도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나선다.
지역 대표기업 육성하고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
최 이사장은 신보의 중장기 전략과제에 ‘지방시대 선도’를 추가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실행과제로 ‘지방 성장지원을 통한 균형발전 구현’을 신설했다.이를 위해 신보는 지역 대표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지역별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소부장 특화단지에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도입해 올 하반기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우대보증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보증 한도 최대 300억원, 보증비율 90%, 보증료율 0.2~0.5%포인트를 우대할 예정이다. 단지별 선도기업의 특별출연 등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지자체 연계 우대금융도 도입한다. 신보는 지난달 27일 행정안전부, 농협은행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인구감소·관심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한다.
지역 거점대학은 신보 정책금융 정규과정을 편성 지원하고, 거점 외 지역 대학은 주기적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학술 협력체계’ 구축한다. 이를 창업 프로그램과 결합해 ‘산학연 학술 클러스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방시대 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 특화금융·구조조정 전담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금융허브센터를 통해서는 투자·팩토링 수요를 충족하고 혁신 아이콘, 프리아이콘(Pre-ICON) 등 혁신금융 및 문화콘텐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기업개선센터는 경영 위기에 처한 지방 소재 기업의 연착륙 및 실패 기업의 재기지원 및 구조조정 등을 지원한다.
최 이사장은 신보 고유사업과 연계한 독창적 지원체계 구축으로 녹색금융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보는 신보형 녹색금융의 지향점을 반영한 ‘그린파이낸스 비전체계’와 녹색금융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로드맵에는 ▲선도적 신사업 영역 개척 ▲녹색성장 생태계 조성 ▲스케일업 성장 사다리 확충 ▲녹색금융 지원 인프라 구축 등 4대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28개 실행과제가 담겼다.
신보는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녹색금융 100조원 공급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지난 5년간 녹색금융 공급 금액의 연평균 성장률(11.1%)과 녹색금융 확대 의지를 반영해 설정한 수치다. 올해 11조1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 17조9000억원까지 단계적으로 공급액을 늘릴 방침이다.
행복한 일터 조성 차원에선 일·가정 양립 강화를 통해 저출생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한다. 앞서 신보는 올해 1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직문화와 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장단기 계획 수립 및 세부 실천 과제 마련에 돌입했다.
신보는 ‘공공부문 넘버원(No.1) 일·가정 양립 선도기관 도약’을 목표로 ▲신보형 일·가정 양립체계 구축 ▲자녀 생애주기별 촘촘한 지원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등 3가지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하반기 6조원 신규 보증 공급…스타트업 ‘3트랙’ 지원체계
최 이사장은 경제 활력 제고와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 6조원을 목표로 신규 보증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보증 총량은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 말 대비 4조6000억원 늘려 86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창업·수출 기업과 신성장 동력 사업 기업 등 우선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57조원 규모의 보증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보증액 증가에 따른 재정 건전성 관리를 위해선 일반보증 부실률 4.2%, 총보증 운용배수 12.5배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신보는 스타트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폭넓은 혁신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고 있다. 혁신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성장·투자·기술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운영 중이다.
3년 이내 창업초기 기업 대상 신속·간편 지원 상품 도입, 초기사업화 대상 업력 확대(5년→7년), 스케일업 지원 보증한도 상향(Pre-ICON 50억원→70억원, 혁신아이콘 150억원→200억원) 등을 추진했다.
재무 성과 대신 민간 투자금액에 기반해 보증을 지원하는 ‘선 민간투자·후 정책지원’ 연계형 투자브릿지 보증도 도입했다. 지난해 77개 기업을 대상으로 345억원의 보증을 지원했고 올 6월 말 기준 지원 규모는 36개 기업, 246억원이다.
신보는 연구개발·기술이전·사업화 등 기술개발 단계별(Lab to Market)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공공 기술 이전 및 추가 사업화 연계 연구 개발 자금, 민간 보유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보증도 도입했다.
지역 특화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선 비수도권 지자체와 ‘글로컬 스타트업 공동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비수도권 전용 ‘글로컬 특화보증’ 출시해 창업 7년 이내 지자체 추천기업에 보증비율 100%, 고정 보증료율 0.5%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대구시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5대 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를 도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초기 기업(3년 이내)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 선발 시에는 비수도권 기업을 위한 ‘글로컬 특별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규모 중 최소 20% 이상을 비수도권 소재 기업으로 뽑았다.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한 보증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신보는 지난 5월 혁신성장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성장단계에 따라 보증 한도를 최대 500억원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보증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성장 과도기에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성장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이 충분한 정책자금을 지원받도록 총 2조원 규모의 보증을 운용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35개 기업에 3850억원의 신규 보증을 공급했다.
신보는 중견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금융 지원과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지난달 심사 전담조직인 ‘혁신성장 심사 T/F’를 신설하기도 했다. 각 영업본부 ‘혁신성장지원팀’은 지역을 대표하는 예비중견기업 지원을 담당하도록 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직접 발행도 추진한다. 신보는 P-CBO를 직접 발행하면 연간 0.5%포인트 내외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보는 팩토링 지원 대상과 규모도 확대했다.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금융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팩토링 운영 정책기관 중 유일하게 지원대상을 중견기업까지 확대 시행했다. 올해 공급 목표 1500억원 중 중견기업에 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투자시장에서 소외된 유망기업을 대상으로도 투자를 통해 고속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신보는 기술력과 기업가 정신이 뛰어나고 사업전망이 양호한 보증기업을 대상으로 보증연계투자를 통해 추가 성장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투자기업 4곳이 코스닥에 상장하며 153억원의 투자 순수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3곳의 투자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공 협업 생태계 조성도 최 이사장의 중점 추진 사업이다. 신보는 국내 최초로 대기업과 협력기업의 해외동반진출을 보증했다.
현대차그룹의 특별출연금 150억원을 재원으로 해외 진출과 투자를 추진 중인 중소·중견기업에 총 3000억원을 지원하는 보증을 신설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7개 기업에 1579억원의 보증을 지원했다.
최 이사장은 수출기업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신보는 지난해 2월 글로벌 공급망 경색 피해기업 특례보증을 신설한 데 이어 그해 9월에는 전략품목 수출지원 특례보증을 도입했다. 작년 수출 지원 특례보증으로 1529억원(531건)을 지원했고 올 6월 말 기준 1512억원(389건)을 집행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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