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신사업 확대 투자와 사업개편을 마무리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내 구미공장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펄프 연간 생산능력은 1500톤에서 3000톤으로 증대된다. 회사는 작년 12월말 아라미드 생산능력도 연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더블 업'했다. 이로써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대규모 아라미드 투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단 아라미드 효과는 오는 4분기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3분기 신공장 가동엔 문제가 없지만 기존 생산설비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높고 500도 고온에도 견디는 신소재다. 전기차, 광케이블,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에서 대체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아라미드 펄프는 아라미드 원사를 잘라 부스러기로 만들어 자동차부품 보강재 등에 쓰이는 제품을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패션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업황 동반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 3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작년 한풀 꺾인 규모보다 20% 줄어든 900억원에 그쳤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아라미드의 실적 기여가 절실하다.
부진사업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된다. 회사는 수익성 발목을 잡고 있던 PET필름 사업을 이달초 본격적인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SKC로부터 인수한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작법인에 김천 PET필름공장을 현물출자 하는 대가로 지분 18%를 갖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사업부가 포함된 필름·전자재료부문은 2022년과 2023년 1570억원대의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작법인 지분율이 낮은 만큼 해당 실적도 앞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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