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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싱가포르 ‘삼성리’ 육성…아시아 재보험 개척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3)]

기사입력 : 202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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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리 글로벌 사업 확대 일환 1600억원 증자
중국 IT 협력 시장 공략 미얀마·두바이 모색

삼성화재 싱가포르 ‘삼성리’ 육성…아시아 재보험 개척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금융권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사업을 꼽고 핵심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업권별 금융사가 공략 중인 주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을 살펴 본다. <편집자 주>

삼성화재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 '삼성 리(Saumsung Re)'를 낙점했다. 삼성화재는 인오가닉(Inoreganic)을 전략으로 전사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손보사들은 아시아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해외법인 '삼성 리(Saumsung Re)'에 1600억원 증자를 결정, 삼성리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싱가포르가 글로벌 재보험 시장에서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삼성리에도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재보험 수재사업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배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및 아시아 지역내 수위권 재보험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위해 전문 인력 보강 및 시스템 등 제반 인프라 개선, 자본 증자 등 성장에 필요한 각종 제반 사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3대 '재보험 허브(Hub)' 싱가포르
보험사들이 싱가포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건 싱가포르가 제3대 '재보험 허브'로 꼽혀서다. '재보험 허브'로 아시아 재보험 물권이 싱가포르에 모이고 있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둘 수 밖에 없다. 삼성화재도 이 점을 고려, 기존 전략에서 재보험사로 운영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싱가포르은 런던(로이즈), 버뮤다와 세계 3대 재보험 허브로써, 특히 아시아 권역 재보험 물건이 모이는 특성을 보인다"라며 "최초 설립 추진하였던 2008년까지만 해도 삼성리는 캡티브(Captive) 재보험사로 설립을 추진했으나 싱가포르는 재보험 허브로서 시장 성장성과 향후 확장 가능성을 높이사 전업 재보험사로 설립과 운영 방향을 선회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금융축인 홍콩이 정치적인 이슈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싱가포르가 재보험 허브로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후문이다.

삼성리 성장까지 탄탄대로였던건 아니다. 최초 설립 이후 단발성 대형 사고 재보험 시장 요율 저하로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겪기도 했다. 실제로 2012년 연이은 기상 이변으로 재보험 리스크가 커지며 30억원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려움에도 삼성화재는 포트폴리오 조정, 보종 다변화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조정 및 보종 다변화 등의 자구책을 진행했다"라며 "최근 재보험 시장 수익성이 높아지는 등 우호한 시장 환경 등이 더 해져 지금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리는 보험신용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시장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보험신용평가사인 AM BEST로부터, 삼성리는 2022년부터 최상위권 등급인 A++를 획득했다. 아시아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도 신뢰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코리안리 싱가포르 지점은 싱가포르 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도·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 오세아니아를 담당하고 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싱가포르 시장 중요도를 고려,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코리안리 싱가포르 지점은 1978년에 지점으로 승격된 이후 매해 발전을 거듭하여 지역 내 주요 재보험 Capacity 공급자이자 가격과 재보험조건을 리딩하는 주요 재보험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수취(수재)보험료는 약 1618억원, 순영업수지 약 270억원으로 성장성과 이익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설립 초기 대비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코리안리 싱가포르 지점이 성장할 수 있었던건 장기적인 관계에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재보험자로서 포지셔닝 덕분이다.

코리안리는 2011년 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큰 손해를 겪었지만 시장에 철수하지 않았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태국 계약자와 수년간 쌓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태국 시장을 계속 지원했다"라며 "현재 태국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재보험 플레이어로 위상이 격상했다"라고 말했다.

빠른 의사결정 체계와 본사와의 유기적 업무 협조 체계를 구축한 점도 주효했다. 코리안리 싱가포르 지점은 해외재보험 시장에 정통한 지점장을 파견하여 지점장의 주관 하에 전략 설정 및 건별 계약 인수 여부 등의 결정 사항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시에 본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하여 본사의 전사적 정책을 수용하고, 반대로 싱가포르 지점 관할 시장의 특이사항을 빠르게 본사에 전달하여 협조를 구하는 등 양방향의 효율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확립했다.

싱가포르 지점은 싱가포르에서 뮌헨재보험 (Munich Re) 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재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

중국·두바이·일본·미얀마…현지 협력 강화해 시장 개척
보험사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법인 'SGI MENA'를 세우고 중동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SGI MENA는 2022년 10월에 인가를 받아 중동지역의 본사 재보험 수재계약건 심사에 대한 지원을 주요 업무로 영위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건강보험, 자동차 보험 중심 의무보험이 확대되고 있으며 인구 증가 등 영향, 그리고 건설시장이 2027년까지 한 해 평균 약 4.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보험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립 2년차인 2023년에 흑자를 시현하였고, 현지 재보험 영업 노하우를 축적해 향후 재보험 중개로 업무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해외보증수재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에서의 보증보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동지역 외국인 고용허가 보증수재에 참여하는 등 해외보증 신시장 개척에도 노력하고 있다"라며 "중동지역 재보험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 SGI서울보증, 삼성화재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말 기준, 중국 전체 보험시장 규모는 5조1247억 위안으로 그중 손해보험시장 1조3607억 위안, 생명보험시장 3조7640억 위안이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은 2020년 4월,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와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과 손잡고 합자보험사로 새출발했다.

현대해상은 "향후 중국 내 공유차량 등 모빌리티 산업에서 파생되는 보험 영역에서 특화된 상품 출시로 중국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높은 보험산업 성장 추세에 발맞춘 현지사업 확장을 준비하며 매출증대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사 합작 법인을 세우고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05년 외국보험회사 최초로 최초로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기업보험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하였지만 외형적인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글로벌 2위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위해 현지 인지도가 높은 파트너사와 함께 JV 설립이후 개인보험시장에도 진출했다"라며 "향후 중국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개인보험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당사의 보험역량과 텐센트의 고객, 마케팅 채널, IT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보험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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