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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베트남’ 배당 성과…‘인니’에선 종합금융 정조준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1)]

기사입력 : 2024-08-12 00:00

(최종수정 2024-08-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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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9개 국내외 베트남 생보사 중 11위
노부은행 인수 발판 증권 등 금융 시너지 모색

한화생명 ‘베트남’ 배당 성과…‘인니’에선 종합금융 정조준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1)]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금융권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사업을 꼽고 핵심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업권별 금융사가 공략 중인 주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을 살펴 본다. <편집자 주>

한화생명이 베트남 법인에서 첫 배당을 받으며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험사 최초로 현지 은행 인수에 나설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종합 금융 플랫폼 구축까지 꾀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중 베트남에는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SGI서울보증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SGI서울보증 등이 진출해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 기대…현지 기업 진출 많아 이점
보험사들은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일찍부터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다.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법인 설립인가를 획득한 후, 2009년부터 4월을 개시해 진출 15년째가 됐다. 영업 첫 해인 2009년 21억원이던 수입보험료는 2023년 2105억원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현지 인력만 577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법인이 한화생명이 1000억동(약 54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하기도 했다. 해외법인이 국내 본사에 배당을 한 사례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최초다.

한화생명이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철저한 현지화다. 한화생명은 시장상황을 이해하는 현지인 전문가를 채용하여 현지 상황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생명보험 및 금융환경에 밝고 보험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 유대감과 조직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지인들은 베트남 생명보험 및 금융환경에 밝고 보험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 유대감과 조직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베트남 현지 보험업법 개정으로 보험소비자 보호활동이 강화되면서, 국내의 수준 높은 교육시스템과 소비자보호 체계를 현지화시키는데 국내 한화생명 노하우를 접목했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시장 휴대폰 보급률에 주목, 디지털 금융서비스 확대, 현지 맞춤형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은 청년 인구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젊은 나라로, 전체 인구 대비 휴대폰 보급률은 149%에 달한다"라며 "베트남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베트남 소비자 니즈에 맞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와 현지 맞춤형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이번 누적 결손 해소를 발판으로 2030년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Top5 보험사 진입’ 및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 리크루팅 강화, 신규채널 구축 등 조직신장과 함께 FC 대상 오프라인 중심의 교육 확대로 영업의 양적·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도 2014년 베트남 하노이지점을 설립, 10여년간 1400개 기업에 7000여건 보증서를 발급했다. 작년까지 기업에 보증한 누계 보증금액은 1조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내 보험회사로는 최초로 한국 신용정보원에 해당하는 베트남 국가신용정보센터에 회원사로 등록하는 성과를 냈다.

SGI서울보증은 "하노이지점은 향후 베트남 국가신용정보센터에 보증보험 거래 및 채무발생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반대로 베트남 내 기업들의 현지 금융기관과의 금융거래 정보 또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라며 "이렇게 제공 받은 금융정보를 활용해 향후 한국계뿐 아니라 순수 베트남 로컬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역시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호치민 출장소를 추가로 설립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약 50%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DB손보도 베트남 현지 손보사를 추가로 인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DB손보는 베트남 중산층 인구 증가, 산업 발달에 따른 보험 수요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베트남 손보시장은 경제성장과 함께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고 제조업/서비스업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보험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라며 "동남아 주요국가의 보험시장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에 반해 아직 낮은 보험침투율과 문화적 유사성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5년 PTI사 투자, 작년에는 VNI손보사를 추가로 인수했다.

PTI사는 사업역량 강화로 시장점유율 3위 상위사로 도약했다. VNI손보사는 현재 10위 손보사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VNI 손해보험사를 상위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인니서 은행업 잰걸음…금융시너지 모색
보험사들은 베트남 다음으로 인도네시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20억 달러 수준"이라며 "인도네시아 대비 인구가 1/5 수준인 우리나라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1000억 달러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012년 현지 생보사 ‘물티코(Multicor)’ 지분 80%를 136억원에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수도인 자카르타를 비롯해 메단, 발리 등 26개의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약 2300여명의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다.

2023년 3월에 인도네시아 ‘리포 그룹’의 손해보험사 ‘Lippo General Insurance’의 지분 47.69%(2024년 기준 59.46%)를 인수하였으며, 기존 생명보험 사업의 성장세를 견지하면서도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노부은행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Lippo Group(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40.0%를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노부은행과는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인니 국민 니즈에 맞는 한국 특약을 콘셉으로 한 유니버셜 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인수를 시점으로 다양한 금융사 라이선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통상 고객과의 금융접점의 시발점이 되는 ‘은행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 포인트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라이선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단체 등 전략채널을 운영하며 멀티채널 기반의 종합 생명보험회사로서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들이 많아 보증 수요도 높다. SGI서울보증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인니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보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11월 현지 손보사 2개사(Bintang, ASWATA), 2024.05월에 현지 손해보험사 1개사(ASEI)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사 2개사와 전략적 업무협약 추가 체결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기존 인도네시아 법인을 KB부코핀은행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DB손보도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DB손보는 인도차이나 반도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사무소 뿐 아니라 미얀마 양곤에도 사무소를 설립했다.

DB손보 관계자는 "DB손해보험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인도차이나 반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기진출한 베트남을 거점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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