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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증권, 홍콩·싱가포르 깃발 亞 금융허브 공략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3)·끝]

기사입력 : 202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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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시장 관문으로 여전한 ‘허브’
‘아시아의 스위스’ 싱가포르 성장 뚜렷

한투·NH증권, 홍콩·싱가포르 깃발 亞 금융허브 공략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3)·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전한신 기자] 금융권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사업을 꼽고 핵심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업권별 금융사가 공략 중인 주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을 살펴 본다. <편집자 주>

홍콩과 싱가포르는 국내 증권사들에게 아시아 금융허브(hub) 거점 지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투자 회사의 다양한 IB(투자금융) 딜(Deal)과 상품이 모이는 곳이자, 다른 아시아 현지법인의 중심축으로서 중요성이 크게 매겨지고 있다.

홍콩은 중국 시장의 관문으로서 투자업계에서 여전히 진출이 유효한 핵심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떠오르는’ 싱가포르는 자산가들의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자금을 흡수하는 등 나날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 회사들의 싱가포르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IB 거점’에서 트랙레코드 쌓는 한국계 금투사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 다수의 한국계 증권사가 진출해 있으며, 이들은 IB(투자금융),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파생상품 발행/운용, 주식·채권 중개, 리서치 업무 등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의 홍콩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 Ltd.)은 지난 1997년에 현지에 진출했다. KI&S Asia는 2024년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922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2023년 연간 당기 순이익은 370억원으로 역대 가장 컸으며, 2024년 상반기 순이익도 126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2023년 말 한국계 증권사 중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파생워런트(Derivative Warrant) 상품을 상장해서 차별화를 꾀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유수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또 글로벌 DCM(채권자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올해 2024년 1월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의 달러채 발행에 이어, 같은 해 7월 필리핀 부동산 개발 기업의 달러채 발행을 잇따라 국내 최초로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글로벌 IB 영업망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 위치한 현지법인과 협력해서 IB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쌓아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2008년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Singapore Pte. Ltd.)도 2024년 상반기 말 총자산 153억원 규모를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의 경우, 1994년에 홍콩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H.K.) Ltd.)을 세웠다. 홍콩법인은 NH투자증권 글로벌 핵심거점으로, IB, 채권중개, 인 앤아웃 바운드(In/out bound) 주식중개 사업 등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보유 중이다. 2011년 IB 데스크 설립 이후 본사와 홍콩 현지법인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우량 딜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개하고, 직접투자 및 자본확충을 병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홍콩거래소(HKEX) 회원권을 획득해 홍콩/중국주식, 홍콩 파생상품 중개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의 2024년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1조872억원까지 커졌다. 2023년 연간 순이익으로 492억원을 거두었으며, 2024년 반기 만에 345억원 순익으로 호조를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 측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홍콩을 기반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딜을 소싱(발굴)하고, 투자플랫폼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008년에 싱가포르법인(NH Absolute Return Partners Pte. Ltd.)도 진출해 영업 중이다.

KB증권 홍콩법인(KB SECURITIES HONG KONG LTD.)은 1997년 설립돼 2024년 상반기 말 총자산이 3447억원 규모다. 본사와 협업을 통해 해외 DCM 및 해외 인수금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2023년 해외 DCM 총 5건(발행규모 7조9000억원)을 공동 대표주관했고, 해외 인수금융은 2건(주선규모 590억원 )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해외 DCM 5건(발행규모 6조3000억원)을 주관했고, 해외 인수금융은 730억원 주선규모로 총 2건을 수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홍콩 현지법인(Shinhan Securities Asia Ltd.)은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이 1755억원 규모다. 주요 사모펀드, 글로벌IB 하우스들과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을 확대해왔다. 특히, 아시아 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EQT BPEA(Baring PE Asia)와 신뢰관계 구축으로 인수금융 딜에서 다수 건을 협업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홍콩법인(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 싱가포르법인(Mirae Asset Securities (Singapore) Pte. Ltd.)을 각각 2007년, 2012년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글로벌 사업확장의 전략적 거점이다. ETF, 트레이딩, WM 비즈니스 확장에 적극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뉴욕, 인도와 함께 향후 중국시장 공략 및 고객 기반 강화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 중 SK증권도 일찍이 2011년에 홍콩법인(SK Securites Investment Asia Ltd.)을 설립했다. 최빈개도국에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탄소배출권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깃발을 꽂았다.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Hong Kong) Ltd.)의 2024년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은 2575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은 ETF 커넥트(Connect) 및 GBA (Greater Bay Area) 지역 WMC(Wealth Management Connect)를 활용한 중국 본토시장 개척 임무를 맡고 있다. 2023~2024년에 걸쳐 총 3개 ETF Connect 상품을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추가적으로 ETF Connect 상품을 발행해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익스포저 투자 상품을 중국 내 기관 투자자 및 리테일 투자자에게 소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싱가포르법인(IGIS ASIA PTE. LTD.)은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2020년에 설립됐다. 현재 이지스 싱가포르법인은 아시아 플랫폼 인베스트먼트 펀드 등을 설정해 운용 중이다. 향후 라이프사이언스, 데이터센터 등 뉴 이코노미(New economy)에 대한 다양한 투자 섹터를 선별해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향후 이지스아시아를 독립된 현지 운용사 형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놓칠 수 없는 홍콩…싱가포르 병행 전략 유효”
홍콩은 아시아와 중국 본토를 향한 금융사업 교두보로 일컬어지고 있다. 글로벌IB의 선진 금융투자 기법 습득에도 유리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의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및 글로벌 IB하우스의 대부분이 홍콩에 거점을 두고 있다"며 "인수금융 등 IB 업무와 대체투자와 관련해서 유리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홍콩의 위상이 과거 대비 약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중국의 문지기(Gatekeeper)로서 홍콩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홍콩법인의 대(對) 중국사업 강화도 고려되고 있고, 적격외국유한파트너(QFLP) 등 신(新)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부문 관계자는 "홍콩에 지금까지 구축된 금융과 물류 인프라는 단기간에 기타 아시아 국가가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확립돼 있다"며 "홍콩 정부가 세계 암호화폐(가상자산) 경제의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계 홍콩법인들이 글로벌 금융기관과 경쟁하는 일본계 등 아시아 지역 플레이어(Regional Player)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지금보다 자본금, 인력, 인프라 측면에서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자본금에 따라 우량 딜 선점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자본금 측면에서 아시아 IB를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전과 같이 수동적인 단순 참여보다, 대표주관사(Lead Underwriter) 등으로 진성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모델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거점인 싱가포르의 경우 '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며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 현지법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아시아의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홍콩 이외에 일부 기능을 싱가포르로 가지고 가는 병행 전략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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