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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도전의 땅’…미래 ‘ETF’ 한투 ‘사모대출’ 전진기지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2)]

기사입력 : 202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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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상위사 선진시장 공들여
현지 우량딜 이너서클 진입 중요

미국은 ‘도전의 땅’…미래 ‘ETF’ 한투 ‘사모대출’ 전진기지 [글로벌 제2 수익영토 찾아라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전한신 기자] 금융권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사업을 꼽고 핵심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업권별 금융사가 공략 중인 주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을 살펴 본다. <편집자 주>

국내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들은 신흥국을 넘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수익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조성(Market Making)(미래에셋증권), 미들마켓 대출(middle market loan)시장 진출(한국투자증권) 등 새로운 수익처 발굴을 위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분투하고 있다.

미래 ‘S&T’ 한투 ‘인수금융’ 승부수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뉴욕법인(Mirae Asset Securities (USA) Inc.)은 1992년 7월 개설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및 미국 주식 중개 영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미국 내 금융기관 및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트레이딩 솔루션을 제공하고, 주식 대차 영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신규 사업으로 ETF 시장조성(MM)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이를 통한 ETF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선진시장에서 ETF 등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의 2023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34조4985억원, 자본총액은 6982억원 규모이며, 당기순이익은 2023년 234억원 규모다.

또 미래에셋증권의 뉴욕 투자법인(Mirae Asset Securities & Investments (USA), LLC)은 2018년 4월 설립돼 부동산, VC(벤처캐피탈) 투자 등 다양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상반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600억원으로 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런던·미국 권역은 올 1분기에 마이너스(-)였지만, 2분기에 284억원으로 대폭 수익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전체 기준 호(好)실적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미국 시장에 적극 도전장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중견 IB인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합작해서 2022년 'SF Credit Partners, LLC'를 설립하고 2023년 1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5년에 걸쳐 총 2억 달러 규모로 출자한다.

SF Credit Partners를 통해 미국 인수금융·사모대출 시장 진출 길을 열었다. 미들마켓 대출 시장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양사 간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에쿼티 S&T, M&A(인수합병) 자문, WM(자산관리) 사업 분야에서 협업하고 인력을 파견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SF Credit Partners는 2023년 7억7800만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이듬해 2024년 1분기 기준 15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생사가 스티펄의 IB 네트워크와 역량을 지렛대로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의 뉴욕 IB 현지법인 거점으로는 'KIS US'(Korea Investment & Securities US, Inc)가 있다. 2021년 1월 설립돼 미국 IB 사업의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미국 내에서 기업대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인수 영업, 직접 투자를 공략한다. KIS US의 2024년 1분기 말 총자산은 3525억원 규모다. 2022년은 당기순손실에 그쳤지만, 1년만인 2023년 93억원 순이익을 냈다. 2024년 1분기 기준 43억원 순이익으로 순항 중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우수한 글로벌 상품을 소싱(발굴)해서 고객에게 공급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KB증권은 뉴욕 현지법인(KBFG SECURITIES AMERICA INC.)을 1996년 3월 설립했다. 본사와 협업을 통해 브로커리지 사업과 대체투자 딜 소싱(deal sourcing)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KB증권은 "2024년에 신규 사업으로 판매권유자(Introducing Broker) 업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뉴욕 현지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은 전사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GET Desk(Global Execution Trading Desk)를 운영 중이다. 인터브로커 역할을 통한 리테일 주식 중개로 수익을 확장하고, 야간 데스크 현지 활용을 하고 있다. 뉴욕 IB 데스크를 두고, 본사 IB 전문인력을 파견하면서 딜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증권도 뉴욕 현지법인(Samsung Securities (America) Inc.)을 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뉴욕 현지법인(Shinhan Securities America Ltd.)도 현지에서 직접 인수금융을 수임하는 등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중소형사 중 다올투자증권도 뉴욕 현지법인(Daol New York LLC)을 두고 있다.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이 두각을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선(先)운용사-후(後)증권사’ 해외진출 접근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뉴욕법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USA))의 2024년 1분기 말 총자산은 1041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은 2018년 인수한 미국 ETF운용사 ‘Global X’ 성과를 바탕으로, 테마형, 인컴형 등 다각화된 상품 라인업을 갖춘 Global X로 브랜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은 2023년 12월말 기준 142조원 규모로, 전 세계 10위권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ETF 사업의 글로벌화, 대체투자 사업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글로벌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내 바이오 VC(벤처캐피탈) 투자법인 설립도 지원했다.

“글로벌IB와 겨룰 투자역량 최우선”
글로벌IB를 향해 뛰는 국내 금융투자그룹에게 미국은 도전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수도라고 불리는 미국 뉴욕에는 증시, 상품 등 주요 거래소, 다양한 금융기관, 연기금, 운용사, 헤지펀드 등이 위치해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금융 중심지에서 우수한 딜을 선제적으로 수입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기관들과 활발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스폰서 중심의 마케팅을 확대해서 양질의 딜에 대표주관으로 참여하고, 셀다운(재매각)을 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들의 기회 요인을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기대되지만, 미국 등은 글로벌 현지에 제한된 투자기관들에게 제공되는 기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IB와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진출 양상과 시사점'(2023년 10월) 리포트에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과 비교했을 때, 국내 증권사 당기순이익 중 해외 현지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며 “국내에서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발판으로 삼아 국외에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투자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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