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를 꼽으라면 단연 인도네시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금융의 격전지, 인도네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는 2020년 대비 2배 성장하고, 2050년에는 5.7배 성장한 6조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가 2050년 중국, 미국, 인도와 함께 세계 4대 경제 대국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자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등의 과거 사례를 보면 1인당 GDP가 5,000 달러를 돌파 후 10년내 1만 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해당 소득 구간에는 은행 이용률 급증과 증권업이 개화하기 시작하는 ‘금융 성장기 시장’이 도래한다.
특히 은행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 침투율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업의 계좌보유 비중은 2021년 기준 52.8%로 은행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의 금융 침투율은 2021년 기준 1.6% 수준으로 비은행 부문에 대한 부문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국내 비은행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그러하다. 국내 여전사 중 카드사 4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BC카드), 캐피탈 4사(현대캐피탈,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총 8개 회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먼저 한국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BC카드, 우리카드가 인도네이사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영업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2022년 인도네시아 소재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지분 82.03%를 취득해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했으며 이후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의무공개매수를 완료하면서 보유 지분은 82.03%에서 84.5%로 확대됐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할부 금융상품 기획과 판매 등을 통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 2015년과 2020년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으며 자동차·오토바이 할부, 리스 사업, 신용카드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1분기 순이익 25억원으로 전년 동기(21억원) 대비 19.0%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현지법인 ‘KB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KB FMF)’는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KB FMF는 올 1분기 5억 2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간 결제 네트워크(N2N)’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 디지털 결제 사업 해외 파트너로 단독 선정됐으며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IT개발사 ‘크래니움’의 지분 67%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 ‘만디리’와는 지난 2015년부터 협력해 카드결제 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카드사를 비롯해 4개의 캐피탈사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캐피탈은 지난 2012년 ‘롯데캐피탈 인도네시아’를 설립했으며 2015년 하나캐피탈이 ‘시나르마스 하나파이낸스’를, 2019년 KB캐피탈이 ‘순인도 국민 베스트 파이낸스’를, 현대캐피탈은 2020년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경쟁이 치열한 인도네시아 시장 내에서 ‘시나르마스 하나파이낸스’는 다목적 자동차금융을 선보이는 전략을 택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지 시나르마스 그룹의 영업 노하우와 하나캐피탈의 중고차 할부금융 노하우를 더해 중고차 및 신차 할부와 중고차담보대출 등의 자동차금융을 선보였다.
또한 운전자본과 투자금융 등의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다각화를 꾀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한국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신용정보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정보를 확인하는 등 인적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순인도 국민 베스트 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 시장 전략으로 현지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개발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오퍼레이션 프로세스 수립에 중점을 뒀다. 고객의 납입 수준을 고려한 낮은 월불입금 상품 출시 및 현장 심사와 영업을 분리 운영해 리스크관리와 영업 간의 견제와 균형을 추진했다.
특히 모바일 현장심사 앱을 활용해 신속한 심사프로세스를 운영하고 본사 심사 집중화 관리로 심사 효율화 및 심사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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