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리더십’의 이승열 행장, 안정적 경영성과 이끌어
이승열 행장이 취임할 당시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금융환경 불확실성 증대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취임과 동시에 자신의 좌우명인 ‘경청득심’(敬聽得心,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의 마음으로 영업점을 자주 방문하여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던 이 행장은 영업현장을 방문하면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소탈하고 진심 어린 커뮤니케이션으로 하나은행의 경영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전년동기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동기대비 116.1%(5288억원)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은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중 생산성 분야에서 1위(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전략, 리스크관리, 재무 등 은행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능력을 바탕으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충당금 반영 및 효율적인 연체관리로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은행 NPL커버리지비율 205.5%, 연체율 0.26%로 양호한 관리 지표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기업금융으로 여신 영업전략을 선회했을 때 이 행장은 선제적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해 경쟁자들보다 시장우위에 서는데 성공했다.
연금사업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 행장 취임 전인 2022년말 27조2638억원이었던 퇴직연금은 올해 2분기 36조1297억원으로 30% 이상 상승했다. 연금사업단을 전문화된 독립 조직으로 분리시킨 게 ‘신의 한수’가 된 것이다.
‘변수는 없다’ 이승열 행장 연임 가능성 ‘UP’
이승열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내며 조직을 안정화 시켰다. 이를 토대로 조직·경영 측면에서 하나은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 행장의 연임 가도에도 장애물이 없다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또한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에 따른 하나금융의 주가 부양에 있어 하나은행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 행장이 취임하던 지난해 1월 하나금융의 주가는 약 4만5000원에서 5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됐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5만7800원으로 당시와 비교하면 약 28%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순이익 증가, 기업금융의 성과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줬고, 하나금융의 주가를 끌어 올리는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의 변수로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종료를 꼽고 있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보통 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될 경우 핵심 계열사의 은행장도 교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이재근 국민은행장처럼 2+1 형식의 연임 사례도 있기 때문에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경영성과, 조직 안정화 등은 연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라며 “내부통제에 있어서도 하나은행은 큰 논란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행장의 연임을 통해 하나은행이 한번 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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