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1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0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51.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그룹의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1조1411억원으로 2019년(5396억원)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총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은 연 평균 4%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62%가 늘었다.
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86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원화대출 증가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iM뱅크는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457억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전년동기대비 393억원이 감소한 결과다. 마찬가지로 하이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430억원이 줄어든 1250억원, DGB생명은 74억원이 줄어든 748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또한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NPL비율은 1.56%로 전분기보다 0.26%p 상승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1.31%로 0.14%p 올랐다. 그룹 판관비는 2분기 말 기준 46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하락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Cost Income Ratio)은 하락했다. CIR은 금융회사가 인건비, 전산비 등 판관비를 영업이익 대비 얼마나 지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그룹의 올해 상반기 40.9%로 전년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충당금 이슈에 밀린 밸류업 프로그램
그룹은 올해 상반기 충당금 이슈로 인해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부진해지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을 올해 3분기 실적 결과를 놓고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천병규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분기 실적 결과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른 금융지주사의 밸류업 계획을 보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 CFO는 “현재 그은 오는 8월쯤 이사회에 밸류업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며 “그룹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이 효과적인 정책임을 알고 있음에도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향을 이사회와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1.21%다. 전분기 대비 0.09%p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CET1 비율은 낮은 편에 속한다. 예컨대 4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59% △신한금융 13.05% △하나금융 12.79% △우리금융 12.00%다.
지방금융지주로 비교했을 때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의 경우 CET1 비율은 12.51%로 DGB금융보다 1.3%p 높다.
더욱이 핵심 계열사인 iM뱅크가 본격적인 시중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자산 성장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그의 CET1 비율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천 CFO는 "단기적으로 은행 자산을 키워 시중은행과 경쟁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다”며 "그간 지방은행지주로서 겪은 지역적 어려움을 시중은행 전환으로 타개하겠다는 것과 자산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채무상환부담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 대손충당금이 일제히 증가했으나 부동산 PF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 대손비용이 빠르게 안정화될 경우 실적 회복 탄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하반기에는 취약 부분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전 계열사 자산건전성을 안정화할 계획” 덧붙였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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