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은 29일 2024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분기 실적 결과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것에 대해 CFO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금융지주사의 밸류업 계획을 살펴보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오는 8월쯤 이사회에 밸류업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GB금융이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충당금 이슈와 함께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꼽힌다. 따라서 DGB금융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주환원 정책 및 밸류업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관련 불확실성은 이제 정점을 통과했다”며 “연말 11% 중반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목표로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PF 충당금이 삼켜버린 DGB금융 실적
DG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6% 줄었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충당금 1509억원을 쌓은 여파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DGB금융은 올해 1분기 365억원과 2분기 1509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상반기에만 1874억원을 적립했다. 또한 PF 충당금 이슈로 인하여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8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천 CFO는 “2분기 증권사 대손충당금의 규모가 컸다”며 “PF 대출 충당금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사업성 평가에 관련된 기준들을 2분기 말 충실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적인 PF 충당 요소가 생기더라도 이번 2분기처럼 대규모로 충당해야 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자본 활용과 관련하여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과정을 선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CFO는 “여신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함께 기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며 “위험가중자산(RWA)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질정 성장이 이뤄지는게 기본적인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 내수 부진으로 전반적인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남은 하반기에는 취약 부분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전 계열사 자산건전성을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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