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공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 5개 항목을 미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김택진 대표를 견제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게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까지 김택진 대표를 비롯해 아내 윤송이 사장, 동생 김택헌 부사장이 회사 경영을 주도하며 이른바 ‘가족회사’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올해 박병무 공동대표 취임과 함께 쇄신 일환으로 윤송이 사장과 김택헌 부사장이 C레벨에서 물러나며 관련 논란을 잠재웠지만 여전히 김택진 대표 영향력이 공고하다.
엔씨소프트 역시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이자 게임 개발 등을 총괄하는 김택진 대표가 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산업과 경영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 이사회 의사결정 효율성 및 책임경영 관점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감사 시스템 부재와 소액주주 의결권 강화 등 경영진을 견제할 장치가 부재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지원부서 등 완전한 독립성 조건에는 불충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1주 당 1개 의결권을 주는 단순투표제와 달리 소액주주도 원하는 후보에 표를 몰아줄 수 있다. 특히 소액주주 비율이 높은 게임업계 특성상 대주주 견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정관상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다”면서도 “상법 및 관련 법령에 따른 소수주주의 이사 후보 추천 권리를 보장하고 앞으로도 유관 법령을 준수하며 이사 후보 선정 및 선임 과정에서의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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