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의 건전성을 고려해 우량기업 위주의 대출 포트폴리오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지역 중소기업에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책임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해석도 존재한다.
4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도 증가했다. 지난 2023년 1분기 대출 잔액은 약 78조5528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82조2920억원으로 3조7000억원이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연체대출 잔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부산은행이다. 부산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대출 잔액은 2702억원으로 전년동기(1180억원) 보다 1522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전북은행 484억원 △경남은행 351억원 △광주은행 294억원 순으로 늘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전북은행이 0.46%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부산은행 0.43% △광주은행 0.17% △경남은행 0.12%다.

더욱이 고금리 시기 지역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지방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자 4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4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1분기 33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91억원으로 1423억원이나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총 여신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합한 것으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차주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정이하여신 가운데 추정손실여신이 크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전북은행이 한 해 동안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1분기 추정손실여신은 33억원에서 올해 1분기 57억원으로 약 70% 넘게 늘었다.
광주은행은 92억원에서 135억원, 경남은행은 206억원에서 283억원이다. 부산은행은 추정손실여신이 480억원으로 4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액수를 보였지만 지난해 1분기 50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역으로 4.3% 감소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지역 내 우량기업 위주의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은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지방은행의 역할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인 기술을 지닌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돕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이와 관련한 충당금을 쌓아놨기 때문에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중소기업 연체율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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