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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 침체‧인구 유출에도” 지방은행, 점포 통폐합 ‘어려워’

기사입력 : 2024-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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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지방은행, 지난해 4분기 기준 점포수 466곳
점포 통폐합 시도하는 시중은행 바라보는 지방은행
지방은행 "점포 통폐합, 무작정 비용적 측면만 고려할 수 없어"

4대 지방은행 점포 수 비교 / 자료=은행연합회이미지 확대보기
4대 지방은행 점포 수 비교 / 자료=은행연합회
[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지역경기 침체 및 인구 유출 문제가 지방은행의 점포 통폐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 효율성 측면에서는 점포에 대한 통폐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구 고령화로 인한 금융소외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시중은행처럼 과감한 점포 통폐합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28일 은행연합회의 은행점포 신설‧폐쇄현황에 따르면 4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전북‧광주)의 지난해 말 기준 4분기 기준 점포 수는 466곳이다. 은행별로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145곳, BNK경남은행은 127곳 광주은행 124곳, 전북은행은 70곳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부산은행과 광주은행만이 각각 5곳, 3곳을 줄였다.

지방은행들은 지역의 인구 감소 및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점포 통폐합에 있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예컨대 부산은행은 지역 내 위치한 174곳의 점포(출장소 포함) 가운데 ▲강서구 ▲금정구 ▲남구 ▲동구 ▲연제구 ▲영도구 ▲기장군 14곳의 점포는 손실을 내고 있지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10월 문을 닫았던 부산 남구 대연3동 점포도 지난해 12월 영업을 재개했다. 지역 내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지역사회의 금융 접근성과 지방은행의 역할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부산은행의 설명이다.

지방은행들은 신도시 및 재개발 지역에 새로운 점포를 개설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경기도 악화되며 점포 신설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지방은행 대부분은 올해 내 점포 통폐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주요 시중은행들은 다음 달부터 점포 통폐합에 나선다. 우리‧신한‧NH농협은행은 다음 달 총 25곳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 중 우리은행은 다음달 8일부터 서울과 경기, 부산 등 21개 영업점(출장소 2곳)을 통합한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영업 효율화 측면에서 점포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며 수익 측면에서 지방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에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비대면 금융거래를 늘리며 수익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지방은행의 역할, 지역사회에서의 지방은행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점포 통폐합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경우 인구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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