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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포스코·롯데건설, ‘안전·로봇·드론’ 신기술 생존전략에 ‘집중’

기사입력 : 2024-07-0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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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현장 적용을 검토 중인 실내 점검용 드론을 참석자들이 보는 가운데 시연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이 현장 적용을 검토 중인 실내 점검용 드론을 참석자들이 보는 가운데 시연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공사 현장에 AI(인공지능) 기반 로봇·드론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인력 비용 절감과 함께 안전까지 동시에 확보하고,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전통적인 토목·건축 기술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 과정부터 품질·안전 관리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비자동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마트 건설기술 확대와 로보틱스 적용한 건설 맞춤형 로봇기술 구현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자체 기술연구원 내 로보틱스랩에서 ‘원격 제어’와 ‘무인 시공’을 주제로 ‘혁신 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를 개최하고 총 9종 건설로봇을 선보였다.

공개된 로봇은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반 건설현장 관리 로봇 4종 ▲원격제어 기술을 탑재한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원격 타워크레인 '타와레모(TawaRemo)' ▲무인 시공이 가능한 도로 자동천공 로봇,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 건설용 3D프린팅 로봇 등이다.

시연회에서는 저지연 통신 기술과 다면 센서를 활용한 원격 타워크레인의 경우, 일본 오사카 건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용인 로보틱스랩에서 제어하는 장거리 원격조종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경주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 현장을 원격조정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무인 드론,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환경에서 정밀 작업과 200㎏의 고하중 자재 운반이 가능한 양팔 로봇,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를 위한 천공 작업(drilling)과 빌딩 도장 작업(painting)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도로 자동천공 로봇과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도 시선을 끌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현장 인력의 고령화와 기술 인력 감소, 안전과 품질 등 건설업 전반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건설로봇 전담팀을 구축하고, 지난해 건설사 최초 로보틱스 연구시설을 오픈하는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확대와 로보틱스 적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건설사 및 로봇 개발사들과 협업해 건설 맞춤형 로봇기술 구현에 최선을 다해 건설 무인화와 자동화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된 국내 건설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건설로봇 특화 연구시설로, 이번 시연회를 통해 최초로 외부에 공개됐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대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며, 생산방식 변화에 나서 건설현장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드론 활용 AI 균열관리 솔루션./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드론 활용 AI 균열관리 솔루션./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Smart Construction 2.0’ 전략을 수립하고 스마트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2018년 스마트건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건설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스마트 컨스트럭션(Smart Construction) 1.0'을 수립해 스마트 개발에 집중해 왔다. 올해는 빌딩정보모델링(BIM)에 더해 AI, 건설로봇 등을 도입해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리스크를 저감시키기 위한 ‘Smart Construction 2.0’ 전략을 내세웠다.

포스코이엔씨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활용한 AI 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드론 활용 AI균열관리 솔루션인 ‘포스비전’이 눈길을 끈다. 이 플랫폼은 균열인식 정확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콘크리트 균열의 폭, 길이 등이 자동탐지가 가능하다. 또한 균열발생량 히트 맵(Heat Map) 분석으로 위험균열을 우선 식별할 수 있다. 공동주택 콘크리트 외벽 균열조사에 활발히 적용중이며, 교량, 사일로(Silo) 등 인프라 및 플랜트 구조물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계약 위험(Risk) 최소화를 위해 챗(Chat) 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활용해 계약문서에서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하는 내용을 자동 검토하고, 채팅형태로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을 질의응답할 수 있는 '계약문서 검토 시스템'과 구조안정성을 강화화고 설계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도면자동검토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으며 연내에 상용화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상기 AI 기술을 현장에 적극 활용중이며, 지난 2023년에는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 모델'과 '공동주택 철근소요량 예측모델'에 대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건설업계최초로 AI+ 인증을 받음으로써, 스마트건설 현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맞춤형AI 기술개발 및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스마트와 AI가 융합된 스마트건설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건설 현장을 혁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왼쪽) 및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한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오른쪽) / 사진제공=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기존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왼쪽) 및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한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오른쪽) /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의 경우 두산건설, HL디앤아이한라, 메이크순과 공동으로 개발한 ‘배관지지용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제조·시공 기술’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이들이 개발한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 하중으로 인한 배관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는 지진으로부터 배관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시설의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영향구역별 일정 거리마다 설치하게 돼 있다.

이번에 개발한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기술은 내진성능을 한층 더 향상시킨 기술로, 2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 2개를 하나의 배관연결장치(클램프)에 설치해 배관을 동시에 지지함으로써 배관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친환경 공법이다.

실제 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사용되는 4방향 흔들림 방지 버팀대를 25개소만 설치하면 돼 39개소의 설치가 필요한 기존 기술보다 설치 지점이 약 36% 감소한다.

4방향 흔들림방지 버팀대 기술은 현재 부산 백양산 롯데캐슬 센트럴과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서울 둔촌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르엘 신반포 파크에비뉴 등의 건설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소방배관 흔들림 방지 버팀대는 자재 사용량과 폐기물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내진성능을 향상시키는 친환경 공법”이라며 “앞으로도 녹색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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