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는 출범 이후 꾸준히 ‘프리미엄’과 ‘초신선’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부분 이커머스가 가격으로 승부를 볼 때 컬리는 상품과 서비스 품질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컬리는 ‘컬리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로 입소문이 났고 견고한 고정고객층을 만들었다. 이런 까닭에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차별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고수했다.
컬리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매출 2조774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손실액은 143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0% 줄였다.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08억원)에서 314억원 개선했다. 매출액은 6% 늘어난 5381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운도 좋았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 공습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힘들었다. 시장 우위사업자인 쿠팡마저 C-커머스 때문에 힘들다는 말이 나올정도였다. 하지만 컬리만큼은 이 위기에서 한발 비껴나 있었다. 공산품이 많은 C-커머스와 겹치는 영역이 적었고, C-커머스가 판매하는 신선식품과는 다른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마포구 망원동, 성산동, 연남동, 은평구 증산동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론칭했다. 컬리의 고품질 HMR(가정간편식)과 신선식품, 뷰티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총 50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현재 운영지역은 제한적이지만 컬리는 해당 지역 운영 안정화를 거친 후 서울 내 타 지역과 상품 가짓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주로 중요시 여겨지던 VIP제도도 내달 1일 도입한다. 고객 등급 제도를 개편하고 상위 구매고객 9999명을 위한 ‘VIP 제도’를 운영한다.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다양한 구매 혜택과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 4월에는 성장을 위한 차원에서 인재 투자에도 나섰다.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직무 중 하나인 MD를 대거 모집했다. 컬리의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채용을 통해 상품 소싱 역량과 품질, 고객 경험 등을 한 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컬리는 전국구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수도권, 충청권, 대구·부산·울산·창원 등 경상 지역으로 진출한 컬리는 7월 2일부터 여수, 순천, 광양 등 호남지역 샛별배송도 시작한다.
성장궤도에 올라탄 만큼 IPO재추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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