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구 웹툰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대표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 직후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2005년 네이버의 서비스 중 하나로 시작해 기존 디지털 만화와는 다른 ‘세로 스크롤’ 형식의 새로운 혁신과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2016년 웹툰엔터가 미국에 설립됐고 2017년에는 한국 법인인 네이버웹툰이 설립됐다. 웹툰엔터테는 전 세계 약 1억7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감상에 최적화된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토리텔링 시장을 이끌며 다양한 IP(지적재산권)와 창작 생태계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웹툰엔터의 나스닥 상장은 한국에서 발생한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웹툰 엔터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웹툰/웹소설 등 원천 IP 플랫폼에서 벗어나 게임, 영상화 자체 제작 등 IP 비즈니스를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웨툰엔터는 네이버웹툰 산하에 스튜디오리코, 스튜디오N 등을 통해 게임, 영상화 경험을 축적 중이다. 또 북미 현지에서는 2021년 인수한 왓패드웹툰스튜디오가 활발하게 영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어 “아직은 여기에 대자본을 투입하기보다는 굉장히 선별적으로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는 스튜디오N이 있는 것처럼 미국에는 왓패드웹툰스튜디오라는 스튜디오N과 동일한 모델이 있다. 프로덕션의 힘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IP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얼마나 잘 컨버팅할 것이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허브로서의 역할을 좀 더 강화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웹툰은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는 익순한 콘텐츠로 자리잡았지만 아직 미국, 유럽 등에서는 생소한 사업이다. 이 때문에 웹툰엔터가 미국 콘텐츠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시아 만큼의 웹툰 생태계를 쌓아야 하는 것이 과제다.
김준구 대표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 포맷에 대한 실험도 해야 되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험도 필요하다”며 “신주 발행으로 확보한 투자금은 북미에서의 플랫폼 확장과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분야에 대한 투자 등에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수 CSO도 “모두가 관심이 많으신 북미 시장에서 얼마나 더 빨리 한국, 일본 정도의 상태로 갈 것이냐는 측면에서 저희가 원래 계획한 플랜도 있지만 플랫폼, 광고, IP 차원 모두에서 더 빨리 좀 치고 나가기 위한 용도로 투자금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웹툰엔터는 IP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창작 생태계 강화를 강조했다. 창작 생태계의 작가들이 늘어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수록 IP 다양성 확대와 더 나아가 회사의 경쟁력도 제고된다는 의미다.
김준구 대표는 “처음에 ‘1억을 버는 작가를 만들자, 10억을 버는 작가를 만들자, 50억을 버는 작가를 만들자, 100억을 버는 작가를 만들자’라며 작가의 수익을 목표로 운영을 해왔다”며 “이러면 작가의 생태계가 건강해질 거고 우리 플랫폼의 매출도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즉 매출을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작가의 수익을 목표로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콘텐츠로 미국의 크리에이터들에게 롤모델을 제시했고 그 결과 미국의 크리에이터들이 로컬 콘텐츠들을 만들어냈고 이 로컬 오리지널이 미국의 성장 기틀이 됐다”며 “결국 이 성공 공식이 계속 반복돼야 한다. 이러한 확대를 통해 로컬에서 오리지널 메가 히트 콘텐츠가 나올 것이며 이를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 CSO도 “북미 사업이 더 커지면 웹툰엔터 소속 작가들 모두가 본인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한테 읽힐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며 “한국, 일본에서의 추가적인 성장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많이 할수록 저희의 생태계에 참여하고 계신 작가분들과 성공을 같이 하는 것이다. 저희가 더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성장하는 게 작가분들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웹툰엔터 경영진들은 작가들의 창작지원을 위해 AI(인공지능) 활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AI를 활용한 창작물을 인용하는 것이 아닌 창작 과정을 수월하게 도와주는 도구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웹툰엔터는 AI를 활용한 창작툴 ‘셰이퍼’, ‘콘스텔라’를 소개한 바 있다.
김준구 대표는 “셰이퍼와 콘스텔라의 공개 일정을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AI 모델이 아닌 창작자를 돕고 서포트하는 AI 모델”이라며 “작가분들의 생산성을 더 높여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툴로서의 쉐이퍼와 콘스텔라 모델이 적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수 CSO도 “‘AI는 창작자를 대체할 수 없다’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지금의 웹툰 작가분들의 생산성을 높여드리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웹툰을 일주일에 하나씩 연재하는 게 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분들은 힘드실 수 있다. 그 생산 과정을 도와드리고 조금 더 여유가 되신다면 일주일에 하나의 에피소드가 2~3개가 되거나 동시에 작품을 2개 연재할 수 있게 된다”며 “작품 수가 늘어나면 저희 플랫폼에도 도움이 되지만 작가분들께 결국 추가적인 창작 활동과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AI 툴의 활용 목적의 모토는 ‘창작자분들의 생산성 향상’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준구 대표는 앞서 2020년 웹툰엔터를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든다는 꿈을 밝힌 바 있다. 파워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뿐만 아니라 100년 이상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품고 있다.
김 대표는 “디즈니의 부러운 점은 100년 기업이라는 점”이라며 “사실 한국에서 시작한 콘텐츠 플레이어로서 우리를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통해 100년 넘게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부분은 많은 것이 이루어졌고 뒷부분은 저와 제 후배들이 계속 쌓아가면서 결국 100년이 됐을 때 ‘준구 대표가 했던 얘기를 다섯 번째 후배가 달성했네’ 이런 의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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