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92년 이후 32년간 매출액 기준 D램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D램 영업익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 D램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장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앞섰지만 영업익은 SK하이닉스가 앞섰다.
특히 반도체 가운데 삼성전자 32년간 1위자리를 차지했던 D램 부문에서도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앞섰지만 영업익은 SK하이닉스가 많았다..
D램 영업익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지른 것은 지난해 1분기 부터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250억원, 6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5600억원 4분기 1조5010억원, 올해 1분기 2조637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익이 삼성전자 DS부문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DS부문이 D램 영업익 3조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 반면 SK하이닉스는 영업익 4조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차별화 전략이 AI주도 서버 트렌드와 겹치며 D램 판가 및 수익성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HBM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HBM) 12단 제품 채용이 연말까지 지연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추격의 전략무기로 내세운 HBM3E 12단 제품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올해 HBM시장도 사실상 SK하이닉스가 독점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3E 12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HBM3E 8단은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섰지만, 최대용량을 늘린 12단 제품으로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열린 1분기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 김규현 D램 마케팅담당은 “12단 HBM3E 양산계획에 대한 질문에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12단 제품 수요가 크지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생산능력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가 D램 시장 업황 개선과 판가 상승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SK하이닉스 추격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D램과 낸드 모두 공급자 우위 시장상황이 조성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대비해 생상능력 확충에 나섰다.
지난 4월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서버·스토리지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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