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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시장 선두 경쟁…복병은 롯데·SK에코?

기사입력 : 2024-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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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조, 포스코이앤씨 2조…양강구도 속 롯데·SK에코 등 1조 클럽 노크
확실하게 돈 되는 사업장만 노린다, 강남·여의도 등 서울 알짜 재건축·재개발 주목

송파 가락삼익맨션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송파 가락삼익맨션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공사비 증가 등으로 도시정비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불황과 거리가 먼 수주 경쟁을 펼치는 건설사들이 있다. 지난해부터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조원이 넘는 도시정비 실적을 올리며 근소한 차이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이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등 나머지 대형사들은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주택사업보다는 해외수주 등으로 눈을 돌리며 수익구조 다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5개 사업장에서 3조306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등 총 5개 사업지에서 3조 3,060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에만 지난해 수주액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조 8,322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로 1위를 달성한데 이어 ▲2020년 4조 7,383억 원 ▲2021년 5조 5,499억 원 ▲2022년 9조 3,395억 원 ▲2023년 4조 6,122억 원의 수주고로 5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신반포2차와 한남4구역, 미아9-2구역, 부산 연산5구역 등 다수의 사업지를 추가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랜드마크 사업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도급액 1조 이상으로 최대어로 평가받던 사업장을 연달아 수주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도시정비 1위 자리를 놓쳤던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과 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장을 품에 안으며 상반기에만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선두권과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긴 하지만, 상반기 중 1조원을 목전에 둔 ‘복병’ 건설사들도 있다. 신반포12차 등 굵직한 사업을 품에 안은 롯데건설과 신반포27차·인천 부개5구역 등 알짜 사업장들을 수주한 SK에코플랜트가 주인공이다. 롯데건설은 약 9378억원, SK에코플랜트는 8763억원대의 수주고를 기록해 연내 1조 클럽 가입이 가시화된 상태다.

GS건설은 부산 민락2구역 한 곳만을 수주하며 3868억,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성공하며 지분 약 50%인 2550억 가량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DL 등 상위 10대 건설사 중 마수걸이 도시정비 수주 자체가 없었던 곳들도 있다.

도시정비 과열 경쟁이 지난 2022년 이후로 사라진 것은 고금리와 인건비·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고공행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 자재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에 따라 건설사들의 원가율(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적정 수준인 80%를 넘는 수치로, 원가율을 개선해야 하는 건설사들은 자잿값 인상분을 공사비로 적용되지 못한다면 손해를 보게 된다. 이미 다수 건설사들이 시행사나 조합 등과 공사비 소송을 벌이거나 공사비 미지급 등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확실하게 돈이 된다’는 사업장만 선별수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남·압구정·여의도 등 사업성이 검증된 단지들에만 랜드마크식 수주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뚜렷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상황에서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할 여력이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엄선된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수주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 등이 앞으로 많이 고려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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