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 즈음 '개인투자용 국채'의 단독판매 대행기관인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센터 광화문 지점. 20대 후반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투자자는 점심시간을 즈음해 지점에 방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개인(미성년자 포함 거주자)만 투자가능하고, 청약의 형태로 최소 10만원에서 연간 최대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첫 6월 발행물은 표면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10년물은 3.69%, 20년물은 3.725%로 확정되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전용계좌에서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계좌개설을 해야한다. 지난 5월 20일부터 전용계좌를 오픈했는데, 미래에셋증권 모바일앱 M-STOCK 또는 미래에셋증권 전 지점에서 개설할 수 있다.
이날 포함 3일간 이뤄지는 청약에서 소화하는 발행 물량은 10년물 1000억원, 20년물 1000억원으로, 총합 2000억원이다.
이날 오전에만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의 청약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첫 날은 '구경'만 하곤 하는데, 이른바 '소신 지원'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청약 액수를 보면, 평균 수 천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몇 십 만원 소액부터 1억원을 '꽉 채운' 투자자가 양분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광화문 관계자는 "적립식으로 노후 대비 차원에서 매달 10만원, 50만원씩 청약하겠다는 층이 있고, 자산가들 중에는 금리가 괜찮고 복리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액 자산가들에게 분리과세는 큰 혜택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에 이자소득이 종합소득으로 합산되지 않고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다. 매입액 2억원까지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이로 인해 일종의 '눈치 싸움'도 예상되고 있다. 한 번 청약하면 추가로 더하는 게 아니라 취소하고 다시 청약에 나서야 한다.
이 관계자는 "나중에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들어가지 않으니, 그래서 1억원을 꽉 채워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다만, 나중에 다 못받을까봐 청약률 상황을 보고 나중에 많이 해야겠다 생각을 하셔서 마지막 날에 더 몰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에 나선다면, 고려해야 할 점들도 있다. 중도환매 시 표면금리가 단리로 적용되고, 가산금리, 연복리, 분리과세는 적용되지 않는다. 매입 1년 후부터 중도환매가 가능한데, 월별로 중도환매 가능 한도 내에서 선착순으로 환매가 되기 때문에 항상 환매가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로 담보대출이나 질권설정을 할 수 없고 소유권 이전이 제한되기 때문에 중간에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도 있는 투자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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