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SK 수석부회장
(사진)이 10일 SK온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등 9개 에너지 계열사를 거느린 중간지주사다. 대대적인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을 앞두고 최 수석부회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특히 자금 확보에 급한 SK온을 구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SK온은 작년까지 회사채, 프리IPO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집중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이 19조원에 달한다. 후발 주자로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공격적인 투자로 단숨에 외형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흑자 전환 시점이 늦어지면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3300억원의 손실이 나왔다. 하반기 완성차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언제 극복될 지 불확실하다. 전기차 업계는 산업 정책을 뒤흔들 수 있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자체적인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떨어진 SK온으로서는 생존을 위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최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총괄로 이동함으로써 전략적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일부 비주력 사업이나 윤활유(SK엔무브)·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을 활용해 현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 각 계열사가 각자 펼치고 있는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교통정리도 최 수석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SK는 최 수석부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주도 아래 사업 재편안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SK온 신임 부회장 자리엔 유정준 SK 미주대외협력총괄이 부임해
이석희닫기이석희기사 모아보기 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유 부회장은 지난 2022년 SK E&S 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이후 2년 만에 경영 전면에 복귀한다. 최 수석 부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유 부회장은 재무전문가로 시작해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쌓은 경영인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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