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올해 호반그룹 오너 2세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사장이 대한전선 이사회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업계는 김대헌 사장이 전력·전선 분야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한전선 이사회 합류를 자연스러운 이동으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대한전선이 그룹 알짜배기 계열사 정도에 그치지 않고 그룹 중추 기업으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해외 수출액도 2613억원으로 전년 1분기(2061억원) 대비 26% 늘면서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주력 계열사 호반건설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부진한 가운데 대한전선이 호반그룹 알짜배기 계열사로 거듭난 셈이다.
이러한 까닭에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에 대한 지원과 경영권 강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 호반그룹 오너 2세가 처음으로 대한전선 경영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대한전선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대헌 사장은 대한전선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는다.
김대헌 사장은 친환경건설기술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발전시설 설치공사 및 개발사업’ ‘발전시설 유지·보수업’ 등인데 모두 대한전선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는 분야다.
특히 호반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알·오자이미 그룹과 사우디 내 초고압·고압·중저압 케이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중동지역 수출을 진행해 온 대한전선 사업 네트워크가 큰 도움을 줬다.
김대헌 사장은 이사회 합류 이전에도 대한전선과 합을 맞췄다. 지난 2022년 대한전선과 플랜에이치 오픈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 2호를 결성했다. 벤처투자조합 2호는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콘테크’ 기업, 그린스마트시티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대헌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이러한 신규사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전선에 대한 호반그룹 지원 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 11~12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5257억원(실 발행가액 4798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해 청약율 105.39%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1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대한전선 주식 1만600주(0.01%)를 매입하고 유상증자 참여 의지를 밝혔다.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도 대한전선 1만주를 매입하는 동시에 유상증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전세계적으로 극소수 사업자만 생산할 수 있는 초고부가가치 제품 ‘525kv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건설에 사용된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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