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지휘하는 최갑수 센터장은 “2000년 초부터 국내 다른 금융기관 보다 한발 앞서 PB(Private Banker) 사업을 시작했다”며 “국내 모노라인(채권보증 전문회사) 증권사나 뒤늦게 뛰어든 후발은행이 쉽게 쫓아올 수 없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초고자산가 100명 미만, 예치자산 3조 이상
2022년 2월 문을 연 SFC서울센터는 은행·증권 복합점포다. 최 센터장은 “자산이 100억원을 넘는 고객들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은행 상품으로만 구성하기는 어렵다”며 “일부분은 주식이나 채권 등 자본시장 상품을 담아야 해 증권사 직원들이 한 공간에 같이 있다”고 설명했다. SFC서울센터에는 총 18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은행 및 증권사 직원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부행장의 경우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겸직하며 센터를 총괄한다. 센터장 이하 직원은 은행 또는 증권 소속이다.
최 센터장은 “SFC서울센터에 오는 분들은 주로 은행 고객”이라며 “자본시장 상품이 필요할 땐 증권 PB에게 주식 운용과 관련해 자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은행은 증권업 관련 라이선스가 없어 채권이나 주식 거래 등과 같은 업무는 은행 PB가 할 수 없다.
최 센터장은 초고자산가들의 특징을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고객별 부의 원천과 규모, 연령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투자성향과 개인별 특유의 금융 니즈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통상 국내 초고자산가들은 금융기관을 복수 거래하는 경향이 있고, 부동산 자산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약 500억원 이상의 자산가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를 찾는 분들은 대부분 앞선 단계에서 풀리지 않는 심도 있는 검토나 대안이 필요한 사항들을 가지고 온다”고 답했다.
본부 전문가 집단과 매주 고객 포폴 점검
최 센터장은 신한은행 PB와 타 은행 WM센터의 차이점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문화를 꼽았다. 신한은행은 2011년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개점을 시작으로, 2019년 PIB센터를 거쳐 2021년 패밀리오피스 센터로 지속 변화해 왔다. 그는 “철저한 고객중심 마인드와 우수한 자산관리 역량을 보유한 PB팀장, 신한금융그룹 내 다양한 금융솔루션을 상품 및 서비스에 녹여 적시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효율적인 운영체계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SFC서울센터에서 판매하는 상품도 일반 지점에서 제공하는 것과 다소 상이하다. 최 센터장은 “예금 상품, 정기예금 금리는 똑같지만 사모펀드와 신탁, 자본시장 상품은 리테일 지점에서 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의 경우 49인 이하로 투자자를 모아야 한다”며 “특히 고객들의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신한벤처투자나 신한자산운용 등 그룹사와 연계한 맞춤형 운용방안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및 시장 전망 역시 신한은행 공식 하우스 뷰(House View)에 기반해 도출한다. 신한은행 내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정기적으로 하우스 뷰를 내면, 현장의 PB들은 이에 근거해 고객과 상담하는 식이다.
최 센터장은 “SFC서울센터 PB팀장들은 매주 본부 전문가 집단인 ICC(Investment Consulting Committee)팀과 정기적으로 미팅하면서 경제전망이나 포트폴리오에 대해 토론하고 각 고객에게 제안할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는 기본적으로 고객의 자산규모와 투자성향, 기대수익률과 리스크 선호도, 세금 이슈, 현금 흐름 등 여러 가지 요건을 고려한다.
현재 SFC서울센터가 제안하는 개인 고객 대상 모델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유동성 비율을 각각 30%, 30%, 20%, 20%로 가져가는 것이다.
주식은 성과 가시화가 기대되고 안정성이 높은 산업 중심으로 국내 주식 10%, 해외주식 20%를 권유한다. 채권과 유동성은 안정적인 확정 수익 기반과 고금리 향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체투자는 시장 변동성이 적은 금리에 +α(플러스알파)를 추구하는 롱숏펀드와 같은 상품을 담고 있다.
최 센터장은 초고자산가가 아닌 고객들이 일상에서 자산관리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신한은행 일반 지점 내 WM창구를 이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시드머니를 어느 정도 모았다면 반드시 은행 PB와 상담할 것을 추천한다”며 “이들을 통해 각종 절세 방안이나 시황, 상품정보 등 정리된 자료를 접하는 게 효과적”이라 조언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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